보험사들, 금리 인상에 건전성 '빨간불'…MG손보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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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보험회사 RBC 비율 '급락'
DGB생명 139%P 떨어져…MG손보 70% 아래로
"잉여금 40% 자본 인정…RBC 비율 개선될 것"
DGB생명 139%P 떨어져…MG손보 70% 아래로
"잉여금 40% 자본 인정…RBC 비율 개선될 것"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지급여력비율)이 급락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209.4%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36.8%포인트 내린 수치다. 보험사 운용 자산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건전성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국내 보험사의 운용 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1075조3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044조5000억원으로 30조8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요구 자본도 6000억원은 감소했다. 이 기간 가용 자본은 161조7000억원에서 136조4000억원으로 25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줄어든 탓이 컸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3월 말 RBC 비율은 전분기보다 45.6%포인트 하락한 208.8%로 집계됐다. 생보사 중 RBC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GB생명이었다. DGB생명 RBC 비율은 84.5%로 전분기보다 139.1%포인트 내렸다. 생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RBC 비율이 떨어진 곳 또한 DGB생명으로 나타났다. DGB생명은 지난 4월 RBC 비율 제고를 위해 3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손해보험사의 올해 3월 말 RBC 비율은 전분기 대비 20.9%포인트 하락한 210.5%를 기록했다. 손보사 중 RBC 비율 최저치를 기록한 곳은 MG손해보험이었다. MG손보의 RBC 비율은 69.3%로 전분기 대비 19.0%포인트 떨어졌다. MG손보 RBC 비율이 70% 아래로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체 보험사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RBC 비율이 떨어진 곳은 캐롯손해보험이었다. 캐롯손보의 RBC 비율은 252.3%로 전분기 대비 137.1%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업법은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RBC 비율 100% 이상 유지를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 RBC 비율(209.4%)이 큰 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규제 비율(100%)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달 말 결산부터 RBC 비율 완충 방안이 시행되는 만큼 향후 보험사 RBC 비율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채권 평가손실을 보험 부채까지 시가 평가하는 제도(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를 통해 잉여금으로 상쇄해주기로 했다. LAT 잉여금의 40%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식이다. 이는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탓에 RBC 비율이 급락해 자본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한 조치다. 이 조치가 적용되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지 않고도 자본 확충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에 따라 보험사의 RBC 비율이 200% 안팎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급등에 따른 RBC 비율 완충 방안 시행 시 보험사 RBC 비율은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209.4%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36.8%포인트 내린 수치다. 보험사 운용 자산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건전성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국내 보험사의 운용 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1075조3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044조5000억원으로 30조8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요구 자본도 6000억원은 감소했다. 이 기간 가용 자본은 161조7000억원에서 136조4000억원으로 25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줄어든 탓이 컸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3월 말 RBC 비율은 전분기보다 45.6%포인트 하락한 208.8%로 집계됐다. 생보사 중 RBC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GB생명이었다. DGB생명 RBC 비율은 84.5%로 전분기보다 139.1%포인트 내렸다. 생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RBC 비율이 떨어진 곳 또한 DGB생명으로 나타났다. DGB생명은 지난 4월 RBC 비율 제고를 위해 3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손해보험사의 올해 3월 말 RBC 비율은 전분기 대비 20.9%포인트 하락한 210.5%를 기록했다. 손보사 중 RBC 비율 최저치를 기록한 곳은 MG손해보험이었다. MG손보의 RBC 비율은 69.3%로 전분기 대비 19.0%포인트 떨어졌다. MG손보 RBC 비율이 70% 아래로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체 보험사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RBC 비율이 떨어진 곳은 캐롯손해보험이었다. 캐롯손보의 RBC 비율은 252.3%로 전분기 대비 137.1%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업법은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RBC 비율 100% 이상 유지를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 RBC 비율(209.4%)이 큰 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규제 비율(100%)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달 말 결산부터 RBC 비율 완충 방안이 시행되는 만큼 향후 보험사 RBC 비율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채권 평가손실을 보험 부채까지 시가 평가하는 제도(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를 통해 잉여금으로 상쇄해주기로 했다. LAT 잉여금의 40%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식이다. 이는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탓에 RBC 비율이 급락해 자본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한 조치다. 이 조치가 적용되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지 않고도 자본 확충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에 따라 보험사의 RBC 비율이 200% 안팎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급등에 따른 RBC 비율 완충 방안 시행 시 보험사 RBC 비율은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