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라진 남편…그의 비밀은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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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美 화제의 베스트셀러 국내 출간
美 화제의 베스트셀러 국내 출간
“당신이 보호해줘.”
이런 쪽지를 남긴 채 남편이 사라졌다. 결혼한 지 14개월밖에 안 된,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주인공 해나는 자신을 싫어하는 16세 의붓딸 베일리와 함께 남편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지난해 5월 출간되자마자 ‘올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감동 로맨스 미스터리’라는 평가와 함께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작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마시멜로)이 국내 출간됐다. 이 책은 보그, CNN, AP통신 등에서 추천 도서로 꼽히며 미국에서 130만 부 넘게 팔렸다. 현재 제니퍼 가너 주연의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해나의 남편 오언이 사라진 것은 그가 일하는 회사가 화이트칼라 범죄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급습을 받은 직후다. 게다가 집으로 찾아온 연방법원 집행관 그레이디는 “오언은 당신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긴다. 대체 남편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나는 남편이 옛날에 살았던 텍사스 오스틴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그곳에서 해나와 베일리는 남편의 진짜 이름이 오언이 아니며, 베일리의 엄마가 수상한 자동차 사고로 급사했고, 오언의 옛 장인어른이 범죄 조직의 변호사를 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이들 앞에 나타난 그레이디는 해나와 베일리도 도망쳐야 한다고 말해준다.
소설은 남편의 행방과 흔적을 추적하는 긴박한 현재와 남편이 해나에게 남긴 기억의 파편을 재조명하는 과거가 교차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치밀하게 깔린 복선과 강력한 플롯, 끝까지 예측할 수 없게 하는 반전의 묘미로 한 번 책을 들면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완성도다. 저자 로라 데이브는 2012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약 10년의 세월을 들여 작품을 완성했다. 그 덕분에 이야기가 느슨해지거나, 앞뒤가 안 맞는 전개가 없다. “단 한 장의 페이지도 버릴 게 없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지향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녹여냈다. 오언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해나와 의붓딸 베일리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어떤 가족 소설 못지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이런 쪽지를 남긴 채 남편이 사라졌다. 결혼한 지 14개월밖에 안 된,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주인공 해나는 자신을 싫어하는 16세 의붓딸 베일리와 함께 남편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지난해 5월 출간되자마자 ‘올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감동 로맨스 미스터리’라는 평가와 함께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작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마시멜로)이 국내 출간됐다. 이 책은 보그, CNN, AP통신 등에서 추천 도서로 꼽히며 미국에서 130만 부 넘게 팔렸다. 현재 제니퍼 가너 주연의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해나의 남편 오언이 사라진 것은 그가 일하는 회사가 화이트칼라 범죄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급습을 받은 직후다. 게다가 집으로 찾아온 연방법원 집행관 그레이디는 “오언은 당신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긴다. 대체 남편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나는 남편이 옛날에 살았던 텍사스 오스틴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그곳에서 해나와 베일리는 남편의 진짜 이름이 오언이 아니며, 베일리의 엄마가 수상한 자동차 사고로 급사했고, 오언의 옛 장인어른이 범죄 조직의 변호사를 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이들 앞에 나타난 그레이디는 해나와 베일리도 도망쳐야 한다고 말해준다.
소설은 남편의 행방과 흔적을 추적하는 긴박한 현재와 남편이 해나에게 남긴 기억의 파편을 재조명하는 과거가 교차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치밀하게 깔린 복선과 강력한 플롯, 끝까지 예측할 수 없게 하는 반전의 묘미로 한 번 책을 들면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완성도다. 저자 로라 데이브는 2012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약 10년의 세월을 들여 작품을 완성했다. 그 덕분에 이야기가 느슨해지거나, 앞뒤가 안 맞는 전개가 없다. “단 한 장의 페이지도 버릴 게 없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지향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녹여냈다. 오언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해나와 의붓딸 베일리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어떤 가족 소설 못지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