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 슈퍼 항생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인트론바이오가 스위스 로이반트에 넘겼던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이 4년 만에 파기됐다.

인트론바이오(대표 윤경원·사진)는 로이반트 자회사인 라이소반트가 슈퍼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 치료제 ‘SAL200’의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반환했다고 28일 밝혔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세균을 의미한다. SAL200은 박테리오파지가 세균을 죽일 때 분비하는 엔도리신이란 물질을 활용해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하는 원리의 약물이다.

인트론바이오는 2018년 9억925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받기로 하고 SAL200의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라이소반트에 넘겼다. 이 가운데 1000만달러는 계약금으로 먼저 받았다. 나머지는 SAL200 개발 진도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받을 예정이었다.

SAL200 개발은 최근까지 순항했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조만간 환자 투여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라이소반트가 임상 비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아 SAL200의 임상 2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며 “기술수출이 사업 전략”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SAL200 개발 지연은 불가피해졌다.경쟁 약물과의 격차도 더 벌어지게 됐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