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이란과 미국의 간접 협상이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세르 카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통신에 “이란 측 수석 대표인 알리 바게리카니가 핵 협상을 위해 28일 도하에 간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란과의 간접 협상이 도하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란은 핵 합의 이외의 요구사항 철회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이번 간접 협상은 협약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오스트리아 빈 회담과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은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빈에서 열렸다. 이란이 대화하기를 거부한 미국은 회담에 간접 참여했다. 11개월간 이뤄진 협상은 그러나 최근 석 달간 교착 상태에 빠졌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추진 동력을 회복했다. 보렐 고위대표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테헤란에서 회담한 뒤 “수일 내로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 합의 복원을 희망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4월 복원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은 9부 능선을 넘어 정치적 판단만 남겨둔 상태로 평가됐지만 지난 3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를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 등이 막판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