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물가 급등에 맞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8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개최한 통화정책 연례총회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수준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안정시킨다는 목표를 보장할 수 있도록 (ECB는) 필요한 만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1970년대 석유 파동 때보다 훨씬 높고, 공산품과 농산물 물가 상승률도 1980년대 중반 이후 이렇게 높은 적이 없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은 상태로 이어진다면 ECB가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 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7월에는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재차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로 낮춘 이후 6년여째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1%로 1997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EU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