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티커:BRK/A, BRK/B)가 옥시덴탈 석유(티커:OXY)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옥시덴탈 투자를 계속 늘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배런스 칼럼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목요일 옥시덴탈석유 주식 79만4,000주를 매입했다고 월요일(현지시간) 늦게 공시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달 들어 총 950만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옥시덴탈 석유 지분은 현재 총 1억 5,350만주, 지분율 16.4%이고 시가로는 90억 달러에 달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구매 가격은 평균 55.39달러로 이는 최근 몇 개월간의 옥시덴탈 주가보다 저렴하다.

[옥시덴탈 석유 주가 추이]
배런의 추정에 따르면 버크셔는 옥시덴탈 지분의 80%에 대해 주당 약 53달러의 평균 가격을 지불했다. 또 전체 보유분의 평균 비용은 주당 52달러로 추정되어 약 10억 달러의 회계상 이익이 발생한다. 버크셔는 3월 초에 지분을 처음 공개했다.

옥시덴탈 주식의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는 증권 거래 위원회에 주식 보유 및 변동 상황을 영업일 기준 2일 이내에 공개해야 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증가로 월가 일각에서는 향후 버크셔의 옥시덴탈 지분율이 20%에 도달하거나 잠재적으로 회사 전체 인수할 가능성도 추측되고 있다. 지분이 20%에 달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옥시덴탈석유로부터 회계상 별도의 대우로 옥시덴탈 수익에 대한 비례적 배분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옥시덴탈은 지난 5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에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실행될 경우 옥시덴탈에 대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비율은 더 증가한다.

옥시덴탈은 2019년 애너다코 석유 인수와 관련된 부채 상환에 집중해왔다. 이 부채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 급증으로 최근 꾸준히 감소해 1분기말 순부채는 230억 달러에 달한다.

옥시덴탈은 올들어 S&P500 에서 가장 크게 주가가 오른 주식임에도 주가가 여전히 올해 예상 수익의 5배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