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올해 밀 재배면적이 8259헥타르로 전년 6224헥타르 대비 32.7%(2035ha)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맥류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담긴 내용이다.
2000년 5224헥타르였던 국내 밀 재배면적은 2021년까지도 6224헥타르로 20년간 약 20% 밖에 늘지 않았다. 지지부진했던 밀 재배면적이 1년만에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맥류 품목별 순위에서도 2020년 쌀보리, 맥주보리, 겉보리, 밀 순이었던 것이 올해 쌀보리, 밀, 맥주보리, 겉보리 순으로 밀 재배면적이 맥류 중 2분째로 높아졌다.
통계청은 농식품부가 지난해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밀 재배면적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밀 전문 생산단지 조성, 수확기 건조․저장을 위한 시설 지원, 및 정부보급종 종자 50% 할인공급 등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9개소였던 밀 전문생산단지는 올해 51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건조·저장 시설도 2개소에서 4개소로 확대됐다. 정부 수매량도 지난해 8000t에서 올해 1만7000t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밀 재배면적 확대와 최근 내놨던 쌀가루 산업 육성을 결합해 2020년 기준 0.8%에 불과한 밀 자급률을 2027년 7.9%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가루 전용 쌀 품종인 분질미(粉質米)는 일반쌀에 비해 이앙 시기가 늦어 수확 적기가 6월 중순인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다. 같은 농지에서 연중 밀과 분질미의 공동 경작이 가능한 셈이다.
농식품부는 밀 산업육성정책에 대한 농업인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국산 밀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밀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전문 생산단지 및 건조·저장시설 지원을 강화해 생산기반을 조성해나갈 것”이라며 “밀 생산농가에 대해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정부 비축을 확대하여 자급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