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사흘 만에 1290원대 '복귀'…"美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9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7분 현재 전 거래일(1283.4원) 보다 7.2원 오른 1290.6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9.0원 오른 1292.4원에 출발했다. 지난 27일 1286.5원으로 1290원대 아래로 내려간 후 사흘 만에 다시 1290원대로 올라섰다.

간밤 발표된 미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 컨퍼런스보드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7을 기록했다. 전월(103.2)은 물론 시장 기대치(100)를 크게 하회했다.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이 6월 8%를 기록, 198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도 예상치(2)를 크게 하회한 -19를 기록하며, 시장 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뉴욕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6% 하락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2%대 하락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위험선호 심리 랠리는 콘퍼런스보드(CB)의 소비자신뢰지수 경제지표 결과 확인 이후 급격히 냉각하는 등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며 "한국은행과 기재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위험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는 만큼, 1290원 초반 선에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