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송하진'…8년 임기 마친 전북지사의 간소한 퇴임식
"내 나라와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
42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9일 자리에서 물러난 송하진(70) 전북도지사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지난 8년간 자신과 함께 전북도정을 일군 공무원과 가족 앞에서였다.

송 지사의 이날 퇴임식은 유독 간소하게 치러졌다.

소란스럽지 않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의 뜻이 반영된 결과였다.

국민의례와 영상 시청을 마치고서는 곧장 감사패 수여와 기념촬영으로 식순이 넘어갔다.

'아듀 송하진'…8년 임기 마친 전북지사의 간소한 퇴임식
송 지사는 기념 촬영 도중 단상으로 올라와 꽃다발을 건넨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을 힘껏 끌어안으며 뒤를 부탁했다.

지난 세월을 압축한 퇴임사도 수 분 만에 끝났다.

자신이 추진했던 사업들을 읊은 뒤, 일을 맡아준 공무원들 덕으로 공을 돌렸다.

자리에 앉아있던 공무원들은 이제 떠나는 도백을 향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일제히 들어 보였다.

송 지사는 부인인 오경진 여사와 한참이나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사를 마치고서는 도청 앞 잔디광장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공무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아듀 송하진'…8년 임기 마친 전북지사의 간소한 퇴임식
이날 퇴임식에는 전북도청 전체 직원 1천800여 명 중 500여 명만이 참석했다.

타 기관·단체장과 외부 인사 등은 최소 인원만 참석하라는 뜻에 따라 초청하지 않았다고 전북도는 밝혔다.

(글·사진 =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