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없는 캔버스로 회화의 영역을 넓힌 혁신적인 미국의 추상화가 샘 길리엄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길리엄이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길리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시작돼 미술계의 주류가 된 추상표현주의와 그 이후 색면추상 작가 중에서 흔치 않은 흑인 작가다.

그는 1960년대 캔버스를 액자에서 분리한 뒤 천장이나 벽에 커튼처럼 거는 작품을 선보였다. 회화를 2차원인 평면에서 탈출시켜 3차원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길리엄은 생전 인터뷰에서 “색을 칠하고 벽에 작품을 거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인 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