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美 트레일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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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美 트레일러 참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477752.1.jpg)
그런데 1인당 소득부터 교육 서비스, 각종 도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미국 쪽 지역이 훨씬 우월했다. 저자(대런 애쓰모글루 미국 MIT 교수)는 폐쇄적이고 수탈하는 사회냐,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사회냐가 그런 차이를 결정지었다고 분석했다.
죽음을 무릅쓴 월경(越境)은 미·멕시코 접경지역의 일상이다. 100년 이상 된 골칫거리다. 그 과정에서 억울한 죽음도 적지 않았다. 지난 27일엔 텍사스주 남부의 샌안토니오시 외곽에서 불법 이민자 46명의 시신이 트레일러에서 발견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는 냉장 트레일러에 의지해 이동했는데, 에어컨이 고장 나면서 차 안이 섭씨 70도까지 올라 질식 등으로 사망한 것이다. 2017년에도 같은 곳에서 같은 문제로 10명이 죽었고, 2012년 텍사스 남부에선 불법 이민자 차량의 교통사고로 15명이 사망했다.
볼썽사나운 것은 책임 공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 야당이던 민주당은 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강화가 참사를 부른다고 비판했다. 이번엔 공화당이 조 바이든 정부의 개방적 국경 정책 변화가 사태를 초래했다고 성토한다.
장규호 논설위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