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두타 르네상스매크로 이코노미스트는 29일(현지시간) 새로 내놓은 투자노트에서 “Fed의 태도 변화를 보니 경기 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까지 미 경제가 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봐왔다.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고물가보다 차라리 침체가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실제로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기업 감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보고 있는데, 이걸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4.1%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며 “(가능하지 않은 만큼) Fed가 결국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에서 60여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조지 볼 샌더스모리스해리스 회장은 “S&P500지수는 1월의 최고점(4796)에서 올 가을 31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보다 19%가량 지수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볼 회장은 “다만 주가가 이 정도 더 떨어지더라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후의 급변동과 비교하면 투자 수익이 조금 감소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볼 회장은 “앞으로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은 기업 마진 하락”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Fed는 정치적인 인기보다 인플레이션 근절에 더 확고한 모습”이라며 당분간 상당한 수준의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보뱅 블랙록 투자연구소장은 “지금은 저가 매수 타이밍도, 물가의 정점도 아니다”며 “다만 침체가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뱅 소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고물가 충격을 받은 뒤 동시에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다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전환할 때까지 침체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과도한 긴축 위험이 있으나 물가 안정 실패가 지금으로선 더 위험하다”고 부연했다.
올해 FOMC 위원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경제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7월 회의 때 75bp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레타 총재는 “향후 2년간 실업률이 4~4.25%보다 조금 위쪽을 향할 수 있다”며 “경기 둔화 등 위험과 고통이 있겠지만 (물가를 낮추려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