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라이번 최연소 우승 임윤찬 "달라진 건 없어…더 연습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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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기념 기자간담회…콩쿠르 연주 영상 본 소감 묻자 "사실 못봤다"
콩쿠르 때 '90초 침묵' "고귀한 음악 연주하고 바로 넘어가기 힘들어서"
"인터넷 없이 악보와 자신에게만 집중한 옛 음악가들 본받고 싶어"
스승 손민수 교수 "이미 '피아노 도사'…아무 걱정할 필요 없어" 최근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대회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은 30일 "(우승을 한) 지금도 나는 달라진 게 없다.
우승했다고 실력이 더 좋아진 건 아니니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임윤창은 이날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회 직후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겸손한 모습이었다.
북미의 대표적 피아노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은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임윤찬은 간담회에 앞서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피아노 전주곡 Op.37 4번과 피아노 소나타 2번으로 시범 연주를 선보였다 .
검은 티셔츠 위에 검은 재킷을 걸치고 무대에 오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연주 영상 속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연주에 몰두했다.
임윤찬은 연주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여태까지 피아노만 치며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스승인) 손민수 선생님과 상의하며 앞으로 일을 결정하고 피아노를 (계속) 배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 등 다른 지역 콩쿠르 도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반 클라이번 콩쿠르가 끝난 지 채 몇 주가 지나지 않아 그 부분은 말하기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임윤찬을 12세 때부터 지도해온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함께 참석했다.
손 교수는 "임윤찬 군의 연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며 음악의 순수함이 많은 사람들과 통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윤찬이 오늘 간담회 직전 연주 연습하는 걸 봤는데, 왼손만 연습을 하고 있더라"며 "당장 임박한 연주를 앞두고도 음악에 달려들지 않고 차분히 왼손부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마음이라면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임윤찬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는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와 살고 싶다고 말할 만큼 이미 윤찬이는 피아노에서는 도사가 된 것 같다"며 "내가 걱정할 필요 없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12살의 윤찬이를 처음 봤을 땐 지금 같은 상황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때도 매주 나에게 (배우려고) 들고 오는 곡들을 보며 정말 다른 생각 없이 음악에 몰두하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고 했다.
이에 임윤찬은 "손 교수님은 음악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신 분"이라며 "제 인생의 모든 것에 영향을 주셨다"고 존경과 신뢰를 표했다.
임윤찬은 본인의 콩쿠르 연주 영상을 본 소감을 묻자 "콩쿠르 기간 유튜브 등을 모두 지우고 지냈다"며 "콩쿠르 기간은 물론이고 사실은 지금도 제 연주를 제대로 안 들어봐서 잘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임윤찬이 우승한 이번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는 그의 결선·준결선 연주뿐 아니라 1·2차 라운드 연주도 화제가 됐다.
특히 바흐, 스크랴빈, 쇼팽의 곡으로 구성한 2차 라운드 연주에서 임윤찬은 첫 곡인 바흐 연주를 마친 뒤 무려 90초 동안 침묵해 보는 이들의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시 첫 곡인 바흐를 내 영혼을 바치는 느낌으로 연주했다"며 "그런 고귀한 음악을 연주하고 바로 스크랴빈으로 넘어가기가 힘들어서 좀 시간을 줬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시간 18일 끝난 이번 콩쿠르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임윤찬은 오는 7월 미국 아스펜 지역을 시작으로 북미 지역에서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2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승 기념 독주회를 열어 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한 곡들을 선보인다.
임윤찬은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음악 외의 것에 흔들리지 않고 음악과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옛 음악가들은 인터넷 없이 단지 악보와 자기 자신 사이에서 음악을 찾았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자신의 생각이 더 들어가고 더 독창적인 음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유튜브 등으로 다른 사람들의 좋은 연주를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하게 되더라"며 "옛 음악가들에게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콩쿠르 때 '90초 침묵' "고귀한 음악 연주하고 바로 넘어가기 힘들어서"
"인터넷 없이 악보와 자신에게만 집중한 옛 음악가들 본받고 싶어"
스승 손민수 교수 "이미 '피아노 도사'…아무 걱정할 필요 없어" 최근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대회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은 30일 "(우승을 한) 지금도 나는 달라진 게 없다.
우승했다고 실력이 더 좋아진 건 아니니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임윤창은 이날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회 직후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겸손한 모습이었다.
북미의 대표적 피아노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은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임윤찬은 간담회에 앞서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피아노 전주곡 Op.37 4번과 피아노 소나타 2번으로 시범 연주를 선보였다 .
검은 티셔츠 위에 검은 재킷을 걸치고 무대에 오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연주 영상 속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연주에 몰두했다.
임윤찬은 연주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여태까지 피아노만 치며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스승인) 손민수 선생님과 상의하며 앞으로 일을 결정하고 피아노를 (계속) 배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 등 다른 지역 콩쿠르 도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반 클라이번 콩쿠르가 끝난 지 채 몇 주가 지나지 않아 그 부분은 말하기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임윤찬을 12세 때부터 지도해온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함께 참석했다.
손 교수는 "임윤찬 군의 연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며 음악의 순수함이 많은 사람들과 통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윤찬이 오늘 간담회 직전 연주 연습하는 걸 봤는데, 왼손만 연습을 하고 있더라"며 "당장 임박한 연주를 앞두고도 음악에 달려들지 않고 차분히 왼손부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마음이라면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임윤찬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는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와 살고 싶다고 말할 만큼 이미 윤찬이는 피아노에서는 도사가 된 것 같다"며 "내가 걱정할 필요 없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12살의 윤찬이를 처음 봤을 땐 지금 같은 상황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때도 매주 나에게 (배우려고) 들고 오는 곡들을 보며 정말 다른 생각 없이 음악에 몰두하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고 했다.
이에 임윤찬은 "손 교수님은 음악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신 분"이라며 "제 인생의 모든 것에 영향을 주셨다"고 존경과 신뢰를 표했다.
임윤찬은 본인의 콩쿠르 연주 영상을 본 소감을 묻자 "콩쿠르 기간 유튜브 등을 모두 지우고 지냈다"며 "콩쿠르 기간은 물론이고 사실은 지금도 제 연주를 제대로 안 들어봐서 잘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임윤찬이 우승한 이번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는 그의 결선·준결선 연주뿐 아니라 1·2차 라운드 연주도 화제가 됐다.
특히 바흐, 스크랴빈, 쇼팽의 곡으로 구성한 2차 라운드 연주에서 임윤찬은 첫 곡인 바흐 연주를 마친 뒤 무려 90초 동안 침묵해 보는 이들의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시 첫 곡인 바흐를 내 영혼을 바치는 느낌으로 연주했다"며 "그런 고귀한 음악을 연주하고 바로 스크랴빈으로 넘어가기가 힘들어서 좀 시간을 줬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시간 18일 끝난 이번 콩쿠르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임윤찬은 오는 7월 미국 아스펜 지역을 시작으로 북미 지역에서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2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승 기념 독주회를 열어 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한 곡들을 선보인다.
임윤찬은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음악 외의 것에 흔들리지 않고 음악과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옛 음악가들은 인터넷 없이 단지 악보와 자기 자신 사이에서 음악을 찾았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자신의 생각이 더 들어가고 더 독창적인 음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유튜브 등으로 다른 사람들의 좋은 연주를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하게 되더라"며 "옛 음악가들에게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