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김호중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로서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돌연 마주하게 된 군 복무. 1년 9개월간의 대체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호중은 "처음에는 '왜 이렇게 내가 갑자기?'라는 느낌도 받았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좋은 시간이었다고 느껴진다"며 한층 의젓하고 듬직해진 모습을 보였다.

복무 중 팬들이 보내온 편지는 '가수 김호중'으로서의 미래를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김호중은 "내가 고민하는 게 많이 보였던 것 같더라. 팬들이 공통으로 얘기하는 게 '장르를 너무 고민하지 말라'는 거였다. 성악가였고, 트로트 가수로서 대중가요까지 오갔지만 한 장르만을 하려고 고민하지 말고, 그저 노래하는 사람으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말들에 용기를 많이 얻었다"면서 "'빛이 나는 사람'도 그렇게 나오게 된 거다. 팬카페에 팬분들이 내게 편지를 보내주는 공간이 생겼는데 '빛이 나는 사람'이라는 말을 계속 올려주신 때가 있었다. 팬들의 편지를 조합해서 노래를 만들어드리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당연히 임해야 할 국방의 의무였지만, 가수로서는 1년 9개월이라는 긴 공백이 생기는 상황. 불안함은 없었냐는 물음에 김호중은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한다. 나만 사랑해달라고 한다면 그건 혼자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지 않겠느냐"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더 준비를 잘해서 사랑할 때나 이별할 때나 그 상황에 맞는 노래가 떠오르는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재밌는 건 군대에 있으면서 팬카페 인원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늘어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너무 궁금하다"면서도 "그걸 보면서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구나', '내가 가는 길이 틀린 길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갔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쉼표 아닌 쉼표였는데, (팬카페 인원이) 왜 자꾸 늘어나는지는 정말 모르겠더라. 나는 이중 아이디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팬들을 향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인터뷰+]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