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알바생 '귀한 몸'…계약서만 써도 10만엔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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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풀린 도시들
술집·식당 인력난
사상 최고 시급에
채용 축하금까지
단체관광 재개로
일손 부족은 심화
술집·식당 인력난
사상 최고 시급에
채용 축하금까지
단체관광 재개로
일손 부족은 심화
![日 알바생 '귀한 몸'…계약서만 써도 10만엔 보너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491231.1.jpg)
아르바이트 직원 쟁탈전이 치열해진 일본에서 시급의 100배에 달하는 채용 축하금을 내거는 술집과 음직점이 늘고 있다.
숙박과 레저 등 관광업계의 인건비도 크게 상승했다. 관광업을 포함한 판매·서비스 업종의 5월 평균 시급은 1085엔으로 2.9% 올랐다. 호텔 프런트 직원 시급은 작년보다 54엔(4.8%) 오른 1190엔에 달했다. 전체 업종의 평균 시급 역시 2.8% 오른 1123엔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르바이트 인건비는 수요와 공급의 극심한 불균형 때문에 치솟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들어간 관광업과 외식업계는 채용을 늘리고 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아르바이트 직원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 수급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3월 말 긴급사태와 준(準)긴급사태가 모두 해제되면서 술집과 식당을 찾는 손님은 급격히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본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수요가 급증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대학생 수는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영업점이 장기간 휴업한 동안 대학생들이 외식과 관광 업종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요코하마시의 한 대학생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음식점은 언제 영업제한이 다시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직종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6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관련 업종의 인력 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엔화 가치가 2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화가 약세일수록 외국인 관광객의 체감 물가는 싸진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37엔까지 하락했다. 지난 21일 136.71엔까지 떨어진 엔화 가치가 또다시 1998년 9월(147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대폭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리크루트 관계자는 “음식점 등 서비스 업종 전체의 인력 쟁탈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