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내림폭 더 커져…하락 전망, 3년 만에 상승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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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다" 38% vs "오른다" 24%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 내림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실수요자 10명 중 4명은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이 상승 전망을 앞지른 건 3년 만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4% 떨어졌다. 전주(0.03%)보다 하락 폭이 0.01%포인트 확대됐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5% 떨어졌다. 경기는 -0.04%에서 -0.05%로, 인천은 -0.06%에서 -0.08%로 하락 폭이 커졌다. 경기에선 화성(-0.19%) 용인(-0.13%) 광명(-0.13%) 의왕(-0.12%)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이천시(0.27%)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가 반영된 일산서구(0.05%) 등 일부 지역만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도 5주 연속 하락했다. 내림폭은 전주(-0.03%)와 동일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서초구만 0.02% 상승했다. 강남 용산 성동 등 세 곳은 보합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은 초고가 아파트 위주로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거래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매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와중에 올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지난 7~20일 14일간 전국 2275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38.15%(868명)가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락이 상승 전망(24.35%·554명)을 앞지른 건 2019년 상반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직전(6개월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상승 응답 비중은 절반(48%→24%)으로 줄었고, 하락 응답은 2.7배(14%→38%) 커졌다.
하락 전망 응답자의 34.56%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33.76%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택했다. 이어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1.75%)’를 꼽았다.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83%),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3.0%),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 증가(2.88%) 등이 뒤를 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등 과거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수요자 이탈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4% 떨어졌다. 전주(0.03%)보다 하락 폭이 0.01%포인트 확대됐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5% 떨어졌다. 경기는 -0.04%에서 -0.05%로, 인천은 -0.06%에서 -0.08%로 하락 폭이 커졌다. 경기에선 화성(-0.19%) 용인(-0.13%) 광명(-0.13%) 의왕(-0.12%)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이천시(0.27%)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가 반영된 일산서구(0.05%) 등 일부 지역만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도 5주 연속 하락했다. 내림폭은 전주(-0.03%)와 동일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서초구만 0.02% 상승했다. 강남 용산 성동 등 세 곳은 보합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은 초고가 아파트 위주로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거래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매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와중에 올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지난 7~20일 14일간 전국 2275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38.15%(868명)가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락이 상승 전망(24.35%·554명)을 앞지른 건 2019년 상반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직전(6개월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상승 응답 비중은 절반(48%→24%)으로 줄었고, 하락 응답은 2.7배(14%→38%) 커졌다.
하락 전망 응답자의 34.56%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33.76%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택했다. 이어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1.75%)’를 꼽았다.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83%),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3.0%),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 증가(2.88%) 등이 뒤를 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등 과거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수요자 이탈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