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은 시작일 뿐"…예술영재 수천명이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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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어떻게 문화강국이 됐나
민간·국가·기업 '삼각편대' 지원
상반기 37명, 세계 콩쿠르 석권
민간·국가·기업 '삼각편대' 지원
상반기 37명, 세계 콩쿠르 석권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 3층 오페라 스튜디오. 토요일인데도 연주복을 차려입은 어린 학생들로 복도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얼굴엔 하나같이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날은 한예종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다니는 212명의 초·중·고교 ‘음악 천재들’이 중간고사를 보는 날. 매년 두 차례 교수들 앞에서 독주 평가회를 거쳐야 한다. 여기에 1년에 한 번 별도 선발 오디션을 통과해야만 나라가 제공하는 ‘엘리트 교육’을 고교 졸업 때까지 받을 수 있다. 6월 19일 세계적 권위의 밴클라이번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밟은 바로 그 코스다.
대한민국 예술인들이 세계 클래식 무대를 휩쓸고 있다. 임윤찬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만 37명이 세계 25개 콩쿠르에서 3위 안에 입상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발레 등 ‘서양문화의 꽃’을 한국인이 활짝 피운 셈이다.
20~30년 전만 해도 세계 무대에서 ‘문화 변방’이던 대한민국은 어떻게 단시일 안에 ‘클래식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예술계는 △동네마다 있는 피아노학원 △한예종으로 대표되는 국가 주도 엘리트 교육 △금호 현대자동차 등 기업의 메세나 활동 등 3박자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전국 3만 개에 달하는 피아노학원과 미술학원을 통해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하고, 이 중 될성부른 나무를 선발해 국가가 집중적으로 키우고,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구축된 게 임윤찬을 낳았다는 얘기다.
예술계는 “임윤찬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날고 기는’ 실력을 인정받아 선발된 전국 음악·미술 영재원 수강생(한예종 영재원 포함)만 3300명에 이른다는 이유에서다. 이성주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한예종 교수)은 “영화 가요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이어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며 “임윤찬처럼 재능과 열정을 갖춘 예술 영재가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신연수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대한민국 예술인들이 세계 클래식 무대를 휩쓸고 있다. 임윤찬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만 37명이 세계 25개 콩쿠르에서 3위 안에 입상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발레 등 ‘서양문화의 꽃’을 한국인이 활짝 피운 셈이다.
20~30년 전만 해도 세계 무대에서 ‘문화 변방’이던 대한민국은 어떻게 단시일 안에 ‘클래식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예술계는 △동네마다 있는 피아노학원 △한예종으로 대표되는 국가 주도 엘리트 교육 △금호 현대자동차 등 기업의 메세나 활동 등 3박자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전국 3만 개에 달하는 피아노학원과 미술학원을 통해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하고, 이 중 될성부른 나무를 선발해 국가가 집중적으로 키우고,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구축된 게 임윤찬을 낳았다는 얘기다.
예술계는 “임윤찬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날고 기는’ 실력을 인정받아 선발된 전국 음악·미술 영재원 수강생(한예종 영재원 포함)만 3300명에 이른다는 이유에서다. 이성주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한예종 교수)은 “영화 가요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이어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며 “임윤찬처럼 재능과 열정을 갖춘 예술 영재가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신연수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