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3월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 둔화로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5월 PCE물가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고 30일 발표했다. 4월(6.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던 3월(6.6%)을 기점으로 상승폭은 둔화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에 비해 올라갔다. 5월 PCE물가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0.2%)에 비해 세 배 증가한 0.6%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4.7% 올랐다. 월가 전망치(4.8%)를 밑도는 결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월에 비해선 0.3% 상승했지만 여전히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0.4%)를 밑돌았다.

근원PCE물가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평가하는 지수다.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활용된다. 근원PCE물가지수는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1월 5.1%에서 2월 5.3%로 소폭 상승한 뒤 3월(5.2%)에 이어 4월(4.9%)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5월에도 4.7%를 기록하며 Fed가 목표로 삼은 2%를 웃돌았다. 경기 침체 우려는 심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며 “소비가 둔화한 건 경기 침체가 현실로 다가온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미 상무부는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의 가계 소득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5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지만 세금과 기타 비용을 공제한 가처분소득은 0.1% 감소했다. 1년 전에 비하면 3.3% 감소한 수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