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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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물가 급등,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글로벌 주가 지수가 1∼6월 20.9%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를 넘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1분기에 22% 이상 밀렸다가 그해 2분기 20% 가까이 급반등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떨어지기만 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상반기에 20.6% 급락,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소비주와 기술주의 주가 낙폭이 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증시에서 소비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1조8000억달러(약 2325조원) 줄었다. 이 중에서도 경기민감 업종으로 분류되는 S&P 500 임의소비재 업종 지수는 상반기에 33.1% 떨어져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이 기간 S&P 500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부진했다. 이 지수 종목 58개 중 55개가 하락했고 이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엣시가 67% 추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분기에만 22.4% 급락,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고 미 CNBC 방송이 전했다.

유럽 증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600은 2분기에 9% 하락,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악의 분기를 보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16.6%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상반기 21.66%, 27.91% 떨어졌으며, 증시 시가총액은 반년 사이 2650조원에서 2161조원으로 489조원이 사라졌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