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늘어…'야쿠르트 언니'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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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 hy프레시 매니저 이소율 씨
서울 금호동 2500가구 맡아
오전6시~낮12시 20㎞ 순회
올해 179명이 '개인사업자' 계약
"노하우 쌓아 나만의 회사 세울 것"
91년생 hy프레시 매니저 이소율 씨
서울 금호동 2500가구 맡아
오전6시~낮12시 20㎞ 순회
올해 179명이 '개인사업자' 계약
"노하우 쌓아 나만의 회사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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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2030세대가 많이 유입되면서 아줌마가 아닌, ‘야쿠르트 언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늘고 있다. 5년 전인 2017년만 하더라도 프레시 매니저가 된 2030세대는 1년에 22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반년 만에 179명이 프레시 매니저가 됐다.
이 매니저의 하루는 오전 6시에 시작된다. “20대 때엔 어머니의 옷 가게 일을 돕거나 모델하우스 큐레이터, 헤어모델 등을 해봤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아침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프레시 매니저의 여러 장점 중 하나입니다.”
금호 벽산아파트와 인근 상가를 합쳐 약 2500가구가 그가 맡은 구역이다. 하루 20㎞를 움직인다. 약 100가구의 정기 배송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면 금세 오전 11시가 된다. 이동 중 짬이 나면 구매를 희망하는 일반 고객에게도 제품을 판매한다.
“위 건강 때문에 일반식 대신 유산균 음료로 식사를 대신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어요. ‘매일 끼니를 전달해줘 고맙다’며 아침밥을 직접 차려주거나 고구마 같은 간식을 챙겨주는 분들도 계시죠.”
개인 사업자인 프레시 매니저 특성상 눈비가 몰아쳐 도저히 배달하기 어려운 궂은날엔 배달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킨다”며 쉬지 않고 일하는 매니저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개인 사업자로서의 장점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프레시 매니저들은 hy 일선 영업점과 계약을 맺고 근무 시간과 형태를 사전에 정한다.
남은 시간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주부들이 많이 참여하는 이유다. 주부 매니저들은 하교한 자녀를 돌보거나 취미활동을 이어가는 등 퇴근 후 제2의 삶을 살아간다.
이씨의 궁극적인 꿈은 어학 화상교육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삶의 양분이 되고 있다”며 “영업 노하우를 쌓아 나중엔 나만의 회사를 세우고 싶다”고 했다.
글=한경제/사진=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