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불우한 청소년기 딛고…獨 '감염병 의료 선봉'에 선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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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길 위를 직진으로
(Auf krummen Wegen geradeaus)
獨서 가장 유명한 응급의학과 의사 리사
30세 늦깎이 입학후 '이동 진료실' 설치
유럽 전역 코로나 의료체계 모델로 선정
(Auf krummen Wegen geradeaus)
獨서 가장 유명한 응급의학과 의사 리사
30세 늦깎이 입학후 '이동 진료실' 설치
유럽 전역 코로나 의료체계 모델로 선정
‘내러티브 논픽션(narrative nonfiction)’은 최근 출판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논픽션은 저널리즘적인 글쓰기가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논픽션을 이야기 구조에 담아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글쓰기가 유행하고 있다. 이런 분야의 책들을 일컬어 내러티브 논픽션이라고 부른다. 개인의 성공 스토리, 질병 서사, 또는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에서도 내러티브를 통해 읽는 재미를 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생동감 있는 리얼리티를 흥미진진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도 내러티브가 자주 활용된다.
지난 5월 독일에서 출간돼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굽은 길 위를 직진으로(Auf krummen Wegen geradeaus)》도 내러티브 논픽션에 속하는 책이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응급의학과 의사인 리사 페데를레(Lisa Federle)가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책인데, 불행했던 청소년 시절을 극복하고 뒤늦게 의사가 돼 세상을 변화시키며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1961년 튀빙겐에서 태어난 리사는 2001년부터 응급의학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세간의 비난을 들으며 난민 의료 지원을 위한 ‘이동 진료실’을 설치해 주목받았다. 이렇게 시작한 이동 진료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독일 전역으로 확대됐다. 리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감염병 의료 체계는 이후 ‘튀빙겐 모델’이란 이름으로 유럽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 수많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리사는 감염병 치료에 대한 헌신과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연방 공로훈장’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불우한 아동과 청소년이 각종 스포츠 활동에 참여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돕는 사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리사는 진정 신이 보낸 천사가 아닌가?” “리사는 의사이면서 구원자다” “리사는 우리 모두의 롤모델이다” 등 온라인 서점에는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칭찬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굽은 길 위를 직진으로’라는 책 제목은 리사의 인생을 대변한다. 그는 자기 앞에 펼쳐진 굽은 길 위를 묵묵히 걸어왔다. 이제는 굽은 길을 지나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엄격한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난 리사는 청소년 시기에 임신하고, 폭력적인 파트너에게 학대당하고, 음식을 훔쳐 먹으며 생활해야 할 정도로 불행했다. 하지만 야간 고등학교에서 계속 공부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30세에 뒤늦게 의대에 입학해 7년 후 박사학위를 받으며 의사가 됐다. “나는 불우한 환경일지라도 작은 것들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 산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곡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책에 소개된 리사의 인생 스토리는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난민, 노숙자, 요양원 환자들, 그리고 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리사는 사회 약자를 위한 봉사와 헌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용감하게 자신 앞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멋진 인생이라고 강조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지난 5월 독일에서 출간돼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굽은 길 위를 직진으로(Auf krummen Wegen geradeaus)》도 내러티브 논픽션에 속하는 책이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응급의학과 의사인 리사 페데를레(Lisa Federle)가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책인데, 불행했던 청소년 시절을 극복하고 뒤늦게 의사가 돼 세상을 변화시키며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1961년 튀빙겐에서 태어난 리사는 2001년부터 응급의학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세간의 비난을 들으며 난민 의료 지원을 위한 ‘이동 진료실’을 설치해 주목받았다. 이렇게 시작한 이동 진료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독일 전역으로 확대됐다. 리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감염병 의료 체계는 이후 ‘튀빙겐 모델’이란 이름으로 유럽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 수많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리사는 감염병 치료에 대한 헌신과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연방 공로훈장’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불우한 아동과 청소년이 각종 스포츠 활동에 참여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돕는 사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리사는 진정 신이 보낸 천사가 아닌가?” “리사는 의사이면서 구원자다” “리사는 우리 모두의 롤모델이다” 등 온라인 서점에는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칭찬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굽은 길 위를 직진으로’라는 책 제목은 리사의 인생을 대변한다. 그는 자기 앞에 펼쳐진 굽은 길 위를 묵묵히 걸어왔다. 이제는 굽은 길을 지나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엄격한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난 리사는 청소년 시기에 임신하고, 폭력적인 파트너에게 학대당하고, 음식을 훔쳐 먹으며 생활해야 할 정도로 불행했다. 하지만 야간 고등학교에서 계속 공부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30세에 뒤늦게 의대에 입학해 7년 후 박사학위를 받으며 의사가 됐다. “나는 불우한 환경일지라도 작은 것들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 산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곡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책에 소개된 리사의 인생 스토리는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난민, 노숙자, 요양원 환자들, 그리고 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리사는 사회 약자를 위한 봉사와 헌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용감하게 자신 앞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멋진 인생이라고 강조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