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은·김기민·안주원…세계 최고 발레단 '얼굴'은 한국 무용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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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세계 최고 발레리나로 인정
김·안도 글로벌 발레단서 맹활약
"엘리트 교육으로 우수 인재 나와"
김·안도 글로벌 발레단서 맹활약
"엘리트 교육으로 우수 인재 나와"
피아노와 바이올린에 가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발레도 한국의 입김이 갈수록 세지는 분야다. 프랑스, 러시아 등 세계 유수 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가 점점 늘고 있어서다.
박세은(사진)은 요즘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발레리나로 꼽힌다. 1669년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수석 무용수)로 지난해 6월 지명된 바로 그 발레리나다. 에투알은 발레 실력은 물론 인성 등 여러 기준을 통과해야 선정될 수 있는 발레단의 ‘얼굴’ 같은 자리. 파리오페라발레단이 동양인 무용수를 에투알로 지명한 건 그가 처음이다. 2011년 박세은이 이 발레단에 준단원으로 입단하기 전까지는 동양인 에투알이 한 명도 없었다. 박세은은 2018년 ‘발레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는 등 에투알이 되기 전부터 발레의 최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이다.
박세은보다 2년 앞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은 한국인 발레리노도 있다.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인 김기민이다. 그는 2011년 아시아 남자 무용수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해 2015년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한예종 동문인 박세은과 김기민은 2009년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역대 최연소 남녀 주역 무용수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뿐이 아니다. 안주원은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2년 수석 무용수가 된 발레리나 서희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다. 미국 보스턴 발레단에는 한서혜와 채지영이 동시에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강효정, 이상은, 최영규 등도 각각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드레스덴 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또 다른 명문 발레단으로 꼽히는 영국 로열발레단에선 발레리노 전준혁과 발레리나 김보민, 박한나 등이 무대에 서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국내 발레 영재들의 신체 조건이 과거보다 훨씬 좋아진 데다 어릴 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며 “그 덕분에 로잔, 바르나, 모스크바, 잭슨 등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무용수들이 순위권에 드는 건 이젠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박세은(사진)은 요즘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발레리나로 꼽힌다. 1669년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수석 무용수)로 지난해 6월 지명된 바로 그 발레리나다. 에투알은 발레 실력은 물론 인성 등 여러 기준을 통과해야 선정될 수 있는 발레단의 ‘얼굴’ 같은 자리. 파리오페라발레단이 동양인 무용수를 에투알로 지명한 건 그가 처음이다. 2011년 박세은이 이 발레단에 준단원으로 입단하기 전까지는 동양인 에투알이 한 명도 없었다. 박세은은 2018년 ‘발레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는 등 에투알이 되기 전부터 발레의 최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이다.
박세은보다 2년 앞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은 한국인 발레리노도 있다.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인 김기민이다. 그는 2011년 아시아 남자 무용수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해 2015년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한예종 동문인 박세은과 김기민은 2009년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역대 최연소 남녀 주역 무용수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뿐이 아니다. 안주원은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2년 수석 무용수가 된 발레리나 서희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다. 미국 보스턴 발레단에는 한서혜와 채지영이 동시에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강효정, 이상은, 최영규 등도 각각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드레스덴 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또 다른 명문 발레단으로 꼽히는 영국 로열발레단에선 발레리노 전준혁과 발레리나 김보민, 박한나 등이 무대에 서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국내 발레 영재들의 신체 조건이 과거보다 훨씬 좋아진 데다 어릴 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며 “그 덕분에 로잔, 바르나, 모스크바, 잭슨 등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무용수들이 순위권에 드는 건 이젠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