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서머스 교수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득 감소에 따라 자연스러운 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침체를 맞은 뒤 결국 물가가 둔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6%였다. 2분기에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6%였다. 2분기에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서머스 교수는 작년부터 미 중앙은행(Fed)과 정부에 각을 세워왔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주장은 틀렸으며,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서머스 교수의 진단이 맞았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서머스 교수는 “Fed는 단호한 긴축 태도를 견지해야 하지만 결국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인플레 목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기준 2.0%를 살짝 넘는 수준이다. 침체 후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들이 상품·서비스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논리다.

그는 “침체가 시작되면 Fed가 긴축 속도를 조금 늦출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