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오 "자금 조달 어려움"…中 부동산 시장 타격 불가피

중국 10위권 부동산 업체 스마오(世茂·Shimao)가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의 역외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사를 둔 스마오는 이날 만기가 된 연 4.75% 금리 선순위 채권의 채권자들에게 총 10억2천만달러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10위권 부동산 기업, 1조3천억 회사채 상환 못 해
스마오는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부채 차환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운영 및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언급하고 "우호적인 해결"을 위해 채권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특정 역외 채권의 원금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으나,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스마오는 홍콩에 본사를 둔 금융 자문사인 애드미럴티 하버 캐피털을 재무 자문사로, 국제 로펌 시들리 오스틴을 자본 구조, 유동성 및 옵션 평가를 위한 법률 자문사로 선정했다.

스마오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여타 채권자들의 상환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여, 중국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마오가 국내외에서 발행한 채권 규모는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스마오는 별도 성명을 통해 자금 조달을 위해 20개에 가까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매각했다고 공개했다.

스마오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큰 타격을 받아 작년 말부터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부닥치자 지난 1월 21일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外灘)에 있는 미개발 프로젝트를 상하이시 산하 국유기업에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했다.

또 광둥성 광저우시의 주상복합 단지인 '아시안게임촌' 사업 진행을 위해 설립된 합작법인 지분 26.67% 전체를 국유기업인 중국해외발전에 팔았으며, 상하이 본사 사옥 등도 매각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여전하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대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5월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17% 하락했다.

1∼5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 면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 금액도 작년보다 31.5% 줄었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로 최대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정도로 경기 침체로 이어지자 중국 당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규제 완화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회사(CREIC)에 따르면 중국 30개 주요 도시에서 6월 신규 주택 판매가 5월보다 31% 증가한 점에 비춰볼 때 스마오의 회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중국 10위권 부동산 기업, 1조3천억 회사채 상환 못 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