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4강서 1년 만에 아시아 변방으로 밀린 한국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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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서 세계와 기량 차 절감…김연경·양효진 이을 유망주 육성 절실
한국 여자배구의 위상이 1년 만에 급격하게 추락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에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라 4강 진출의 신화를 썼다.
그러나 3일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예선 12경기에서 1승은 물론 승점 1도 못 얻고 참가 16개 나라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시아의 라이벌로 여긴 중국, 일본은 물론 태국마저 상위 8개 나라 안에 들어 VNL 파이널라운드가 열리는 튀르키예(터키) 앙카라로 이동한 데 반해 우리 선수들은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린 셈이다.
김연경(34·흥국생명), 김수지(35·IBK기업은행), 양효진(33·현대건설) 등 베테랑들이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한국은 자연스럽게 대표팀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대표팀 사령탑도 폴란드 대표팀으로 떠난 스테파노 라바리니에서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으로 바뀌었다.
이번 VNL은 곤살레스 감독과 대표팀이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해 새롭게 돛을 올린 첫 대회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순 없었지만, 참담한 결과에 배구 팬들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다.
한국은 3주간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7차전까지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으로 지는 일을 반복했다.
8차전 상대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한 세트를 얻었고, 이탈리아와 중국에 1세트씩 빼앗는 등 모두 3세트만 따냈다.
승리는커녕 세트 스코어 2-3으로 진 적도 없어 승점을 1도 쌓지 못했다.
존재감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던 구심점 김연경의 예상보다 훨씬 공백은 컸다.
한국 여자배구는 실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해 팀을 규합할 수 있는 중심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곤살레스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도 모호했다.
현재 몸담은 터키 클럽팀 일정상 VNL로 출발하기 나흘 전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곤살레스 감독은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대회를 치렀다.
경기 중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기엔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김연경에게 크게 의존하던 기존 공격 패턴을 바꿔 여러 선수가 골고루 공격 득점을 올리는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국내 프로리그에서 하향 평준화한 여자부 선수들의 경기력과 연동되는 문제라 해결책을 찾으려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프로배구계 안팎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여자부 TV 시청률이 남자부보다는 높지만, 실상 경기력은 반대로 흘러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세계랭킹 14위에서 19위로 후퇴한 한국 여자배구가 2024 파리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확률도 낮아졌다.
2024년 파리올림픽 남녀 배구에는 12개 나라씩 참가한다.
개최국 프랑스에 티켓이 남녀 1장씩 돌아가므로 배분되는 출전권은 11장이다.
FIVB는 먼저 2023년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 본선 출전권 남녀 6장씩 준다.
24개 나라가 3개 조로 나뉘어 벌이는 올림픽 예선전에서 각 조 1·2위가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남녀 5장의 티켓은 2024년 6월 VNL 예선 성적을 포함한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나라 중 세계랭킹이 높은 나라, 세계랭킹이 높되 해당 대륙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국이 없는 나라 등이 파리행 막차를 탄다.
대한배구협회 전무 이사를 지낸 조영호 한국배구연맹(KOVO) 특보는 "한국 배구의 총체적인 문제"라며 "김연경, 양효진 등의 뒤를 이을 새싹들을 키워내지 않으면 세계 무대에서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VNL을 결산했다.
이어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선수를 대표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은 단기 처방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선수들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낼 수 있도록 배구연맹과 배구협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에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라 4강 진출의 신화를 썼다.
그러나 3일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예선 12경기에서 1승은 물론 승점 1도 못 얻고 참가 16개 나라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시아의 라이벌로 여긴 중국, 일본은 물론 태국마저 상위 8개 나라 안에 들어 VNL 파이널라운드가 열리는 튀르키예(터키) 앙카라로 이동한 데 반해 우리 선수들은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린 셈이다.
김연경(34·흥국생명), 김수지(35·IBK기업은행), 양효진(33·현대건설) 등 베테랑들이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한국은 자연스럽게 대표팀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대표팀 사령탑도 폴란드 대표팀으로 떠난 스테파노 라바리니에서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으로 바뀌었다.
이번 VNL은 곤살레스 감독과 대표팀이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해 새롭게 돛을 올린 첫 대회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순 없었지만, 참담한 결과에 배구 팬들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다.
한국은 3주간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7차전까지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으로 지는 일을 반복했다.
8차전 상대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한 세트를 얻었고, 이탈리아와 중국에 1세트씩 빼앗는 등 모두 3세트만 따냈다.
승리는커녕 세트 스코어 2-3으로 진 적도 없어 승점을 1도 쌓지 못했다.
존재감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던 구심점 김연경의 예상보다 훨씬 공백은 컸다.
한국 여자배구는 실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해 팀을 규합할 수 있는 중심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곤살레스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도 모호했다.
현재 몸담은 터키 클럽팀 일정상 VNL로 출발하기 나흘 전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곤살레스 감독은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대회를 치렀다.
경기 중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기엔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김연경에게 크게 의존하던 기존 공격 패턴을 바꿔 여러 선수가 골고루 공격 득점을 올리는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국내 프로리그에서 하향 평준화한 여자부 선수들의 경기력과 연동되는 문제라 해결책을 찾으려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프로배구계 안팎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여자부 TV 시청률이 남자부보다는 높지만, 실상 경기력은 반대로 흘러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세계랭킹 14위에서 19위로 후퇴한 한국 여자배구가 2024 파리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확률도 낮아졌다.
2024년 파리올림픽 남녀 배구에는 12개 나라씩 참가한다.
개최국 프랑스에 티켓이 남녀 1장씩 돌아가므로 배분되는 출전권은 11장이다.
FIVB는 먼저 2023년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 본선 출전권 남녀 6장씩 준다.
24개 나라가 3개 조로 나뉘어 벌이는 올림픽 예선전에서 각 조 1·2위가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남녀 5장의 티켓은 2024년 6월 VNL 예선 성적을 포함한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나라 중 세계랭킹이 높은 나라, 세계랭킹이 높되 해당 대륙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국이 없는 나라 등이 파리행 막차를 탄다.
대한배구협회 전무 이사를 지낸 조영호 한국배구연맹(KOVO) 특보는 "한국 배구의 총체적인 문제"라며 "김연경, 양효진 등의 뒤를 이을 새싹들을 키워내지 않으면 세계 무대에서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VNL을 결산했다.
이어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선수를 대표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은 단기 처방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선수들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낼 수 있도록 배구연맹과 배구협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