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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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50주년인 4일 남측 정부가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북 선전 매체들은 이날 대남 비방 수위를 높이며 한반도 정세 악화 원인을 남측에 돌렸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이날 '50년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은' 기사에서 "7월 4일은 조국 통일 3대 원칙을 북과 남의 공동의 통일강령으로 겨레의 가슴에 깊이 새겨준 뜻깊은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그러나 오늘까지도 조선반도(한반도)에서는 대결과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그 원인은 역대 남조선 당국이 자주, 평화통일, 민족 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외면하고 북남(남북)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 겨레가 환호하는 공명정대한 통일 방안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도 그 이행이 담보되지 않는 한 조선반도의 긴장 격화는 언제 가도 해소될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의 외세 추종과 뿌리 깊은 동족 대결 의식, 사대적 근성을 뿌리 뽑지 않고서는 민족 문제에서 해결될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은 1972년 7월 4일 남북한이 국토 분단 이후 최초로 통일과 관련해 합의·발표한 것이다.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을 통일의 3대 원칙으로 정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는 적대세력의 그 어떤 시도도 사전에 제압 분쇄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췄다”며 “우리의 군사 기술적 강세는 불가역적이며 항구적”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는 7·4 남북공동성명 50년을 맞이해 '그날, 통일의 길을 닦다. 오늘, 통일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기념식과 학술회의를 연다.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당시 정부의 실무책임자였던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이 대담 발제를 한다. 이어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그 성과와 시사점 등에 대해 토론을 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