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은행과 손잡고 국내에 처음 선보인 ‘지속가능성 연계대출’이 출시 4개월 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속가능성 연계대출은 기업이 설정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연 1%포인트 금리 혜택을 주는 대출 상품이다. 달성하지 못하면 다음해에 우대금리 없이 기존 금리를 적용한다. 대한상의와 기업은행은 지난 2월 국내 중소기업의 ESG 전환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이 상품을 출시했다.

신청 기업은 탄소 배출량 감축, 물 사용량, 에너지 효율 등급, 원자재 재활용률, 여성 및 장애인 직원 확충 등 12개 항목 가운데 목표를 설정해 대한상의에 제출한 뒤 확인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내야 한다. ESG 경영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는 외부 평가기관이 점검한다.

이 상품은 총 2000억원 규모로 기업당 10억원 한도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 말 대한상의 확인서를 발급받은 국내 중소기업은 총 130개다.

2017년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가 15개 은행과 함께 필립스에 10억유로를 대출해준 것이 지속가능성을 연계한 대출 상품의 효시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지속가능성 연계대출 시장 규모는 3660억달러로 추산된다. 2020년보다 181% 증가한 것으로 ‘녹색금융’에 대한 기업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