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염 사고 원인일 수도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붕괴한 빙하가 등반객들을 덮쳐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몰라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자리한 '세락(serac)'으로 불리던 큰 얼음덩이가 무너졌다. 사망자 외에 부상자가 8명, 실종자는 15명으로 추정돼 사상자는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
구조팀이 헬리콥터 5대를 포함한 인력과 물자를 총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들은 벨루노, 트레비소, 트렌토 등 인근 도시로 후송됐다.
사고 당시 정확히 몇 명의 등산객이 현장에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은 주차장에서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망자나 부상자의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희생자 가운데 외국 국적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최근 몇 년간 빙하가 빠르게 녹아 없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참사가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찍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서유럽 곳곳에서 최근 한 달간 긴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구조대 역시 6월 말 이래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염이 빙하가 떨어져 나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