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여행' 수요 폭발에 항공 인력 부족이 원인
美,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항공대란…나흘간 1천600편 이상 결항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미국에서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대규모 결항 사태가 벌어지면서 항공대란이 반복됐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지난주 금요일인 1일부터 일요일인 3일까지 모두 1천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1만4천 편 이상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6시20분 현재 228편이 취소되고 2천145편이 지연됐다는 점을 반영하면 나흘간 결항 편수와 지연 편수는 각각 1천600편, 1만6천 편을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회복된 가운데 항공사와 공항 관제탑 인력 부족으로 최근 미국에서는 여행 대목 때마다 항공교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미 교통안전청(TSA)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249만 명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날 218만 명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을 줄인 항공사들은 일부 지역의 악천후까지 겹치는 바람에 넘치는 여행객을 처리하는 데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2일 사우스웨스트항공 전체 운항 편수의 29%가 지연됐고, 아메리칸항공도 28%나 지연됐다.

항공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전직 항공사 임원인 로버트 만 주니어는 NYT에 "통상 항공편의 20% 정도가 지연 또는 취소된다"며 "이번 연휴에는 그 비율이 30%에 이른다.

평소보다 좀 더 나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취소된 항공 편수는 총 12만1천918대로 지난해 전체 취소 편수(12만1천552대)를 벌써 넘은 상태다.

다만 미국의 항공편 운항 현황은 유럽이나 호주, 캐나다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날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과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는 전체 출발 편수의 절반가량이 지연됐다고 NYT는 전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도 출발편 40%가 지연됐고, 4일 호주 시드니공항에서는 거의 60%가 지연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