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흠은 아직 2회까지만 방영됐다는 것."

ENA 채널에서 방송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한 시청자의 반응이다.

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편견을 깨고 활약하는 휴먼 법정물이다.

닐슨코리아 기준 1회 시청률은 0.9%에 그친 반면, 6월 30일 방송된 2회에서 1.8%까지 치솟으며 ENA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뿐만아니라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4일 넷플릭스 TV쇼 인기 톱 10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을 넘어 1위를 기록했다.

'우영우'에 대한 호평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진정성과 열연이 있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도전의 두려움에 맞설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며 “영우가 세상에 발을 딛고 열정을 신나게 불태우듯, 저 또한 영우에게서 용감함과 씩씩함을 배우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영우의 진심에 자신의 진심을 더해서 시청자분들이 영우의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박은빈. 그의 고민과 노력, 진정성은 제대로 통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곳으로 첫발을 내디딘 우영우. 세상이 정해 놓은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은 박은빈을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에 편견 없이 다가서려는 고민의 깊이만큼이나, 우영우 그 자체가 되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끈 박은빈의 열연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누군가를 변호하기 위해서는 사회성과 언변도 뛰어나야 하고, 치열한 법정 공방도 이겨내야 하는 변호사. ‘과연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첫 회부터 우리의 편견임을 일깨우며 시원하게 깨부쉈다.

우영우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감정이나 선입견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이 사건과 사람에 집중하는 접근법은 우리가 미처 직시하지 못한 것을 짚어낸다.

유쾌한 웃음 가운데 논쟁적인 주제를 과감히 다룬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세상 무해하고 따스한 법정물이 가진 공감의 힘은 무엇보다 거셌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당연한 세상은 우영우에겐 낯설고 어렵다. 빠르게 돌아가는 회전문처럼 발을 들이는 것 조차 쉽지 않다. ‘변호사’라는 소개에 출신학교까지 덧붙여야 자질이 증명되는 현실도 여전히 씁쓸하다. 그러나 우영우는 선입견과 한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씩씩하게 돌파해 간다.
/사진=플릭스 패트롤
/사진=플릭스 패트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힐링 포인트는 우영우의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사람들이다. 회전문을 기꺼이 잡아주고 고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이준호(강태오 분)가 있고, 자신의 편견과 실수를 인정하며 인간적인 빈틈을 허용할 줄 아는 멘토 정명석(강기영 분)도 있다.

영우에게 사회생활에 유용한 비법(?)을 전수하고, 고민 해결책도 제시하는 친구 동그라미(주현영 분), 우영우의 유일한 가족이자 영원한 지지자인 딸바보 아버지(전배수 분), 경쟁자이면서 변호사 동료로서 있는 그대로 우영우를 대하는 최수연(하윤경 분)과 권민우(주종혁 분)까지.

우영우가 넘어야 할 산들은 그를 지지하고, 혹은 자극제가 되어주는 사람들로 인해 유쾌한 도전이 된다. 작은 배려와 다정함,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따스한 시선이 녹여진 휴먼 법정물을 완성한 배우들의 힐링 시너지에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3회는 오는 6일 밤 9시 ENA채널에서 방송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