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 연제구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디지털 정보화 교육 강사 최창혁(29) 씨가 교육 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최씨는 어릴 적 뇌혈관이 막히는 희소병을 앓아왔지만 이후 별다른 증상 없이 생활해오다가 이날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최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최씨의 죽음이 가슴 아팠지만, 다른 이들이 새 생명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최씨의 심장, 간, 신장은 지난 2일 적출 과정을 거쳐 장기를 필요로 하는 5명에게 이식됐다.
최씨 가족은 애초 장기기증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으나 아들로부터 강의를 들은 한 어르신의 간곡한 부탁에 사연을 공개했다.
최씨 부모는 "아들의 장기로 새 삶을 얻게 된 이들이 각자 열심히 살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3년 전 부산으로 와 디지털 정보화 교육을 해온 최씨는 지난 4월부터 연제구 정보화 교육장에서 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