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이 왜 이래…정부, 밀가루 가격 상승분 70%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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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수입가격 10% 오를 때
제분업체가 가격 동결하면
정부가 가격 4% 보조하는 셈
제분업체가 가격 동결하면
정부가 가격 4% 보조하는 셈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국내 제분업체를 상대로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밀을 수입해 밀가루를 만드는 제분업체가 올 하반기에 밀가루 출하 가격을 지난달 말과 같은 가격으로 동결하거나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의 10% 범위 이내로 인상하는 경우 정부가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의 7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자료를 인용하며 밀 수입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제분업체의 밀가루 출하 가격은 5.71% 상승할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밀가루 가격이 10% 올라도 제분업체는 밀가루 출하 가격을 0.571%(5.71%×10%) 이내로 올려야 한다. 이때 정부 지원금은 기존 밀가루 가격의 4%(5.71%×70%)만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밀가루가 서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가공식품·외식 등 식품 물가와의 연동성도 높은 점을 고려해 제분업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밀 수입가격은 지난달 t당 445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5% 상승했으며 하반기에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제 밀 선물가격은 t당 371달러로 전월(419달러) 대비 11.5% 하락했다. 최근 미국 등 북반구 주요 밀 수출국이 밀 수확기(6~9월)에 접어들면서 시장에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밀 선물가격이 국내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데에는 약 4~6개월의 시차가 걸린다. 이에 지난해 12월 t당 289달러였던 밀 선물가격이 올해 3월 413달러로 오르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5월 419달러까지 올랐기 때문에 국내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선물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SPC삼립, 삼양제분,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9개 제분업계 기업 및 한국제분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한 업계의 적극적 협력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현재 식품 분야 물가 상승 현상은 올해 초까지의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과정이고, 국제 밀 가격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국내 식품 물가 상승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업계에서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이 사업은 밀을 수입해 밀가루를 만드는 제분업체가 올 하반기에 밀가루 출하 가격을 지난달 말과 같은 가격으로 동결하거나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의 10% 범위 이내로 인상하는 경우 정부가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의 7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자료를 인용하며 밀 수입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제분업체의 밀가루 출하 가격은 5.71% 상승할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밀가루 가격이 10% 올라도 제분업체는 밀가루 출하 가격을 0.571%(5.71%×10%) 이내로 올려야 한다. 이때 정부 지원금은 기존 밀가루 가격의 4%(5.71%×70%)만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밀가루가 서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가공식품·외식 등 식품 물가와의 연동성도 높은 점을 고려해 제분업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밀 수입가격은 지난달 t당 445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5% 상승했으며 하반기에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제 밀 선물가격은 t당 371달러로 전월(419달러) 대비 11.5% 하락했다. 최근 미국 등 북반구 주요 밀 수출국이 밀 수확기(6~9월)에 접어들면서 시장에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밀 선물가격이 국내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데에는 약 4~6개월의 시차가 걸린다. 이에 지난해 12월 t당 289달러였던 밀 선물가격이 올해 3월 413달러로 오르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5월 419달러까지 올랐기 때문에 국내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선물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SPC삼립, 삼양제분,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9개 제분업계 기업 및 한국제분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한 업계의 적극적 협력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현재 식품 분야 물가 상승 현상은 올해 초까지의 국제 곡물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과정이고, 국제 밀 가격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국내 식품 물가 상승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업계에서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