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에너지 종목 주식을 또 사들였다. 유가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약 76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미국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990만주를 매입했다. 평균 가격 58.98달러로 5억8400만달러(약 7561억원) 규모다. 보유 지분율은 17.4%(1억6340만주)로 늘었다. 지난달 23일에도 벅셔해서웨이는 이 회사 주식 79만4389주를 4400만달러(약 568억원)에 매입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3월부터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주식을 틈틈이 사들였다. 2주 만에 지분 14%를 매입하며 2대 주주인 뱅가드그룹(지분 11%)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벅셔해서웨이는 이 회사의 주식 전환 옵션 8386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 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율은 25%로 늘어난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가는 지난 1일 나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65% 오른 60.44달러를 기록했다. 연초(1월 3일) 대비 95% 올랐다.

벅셔해서웨이의 이번 매수는 유가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으로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투자로 보인다. 지난달 초 배럴 당 120달러를 돌파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말부터 110달러선을 오가고 있다. 4일(현지시간) WTI 가격은 110.40달러를 기록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기준 또 다른 에너지업체인 정유사 셰브론 지분 8.1%도 보유 중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