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P씩 뛰는 물가…"전기·가스요금 반영 땐 8%로 치솟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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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6% 급등
공업제품 9.3%, 농축산 4.8%↑
국제유가 오르고 공급망 리스크
곡물값·외식비 진정 기미 안보여
공업제품 9.3%, 농축산 4.8%↑
국제유가 오르고 공급망 리스크
곡물값·외식비 진정 기미 안보여

공급 요인이 주도한 물가 상승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공업제품의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3% 상승했다. 등유(72.1%)와 경유(50.7%), 휘발유(31.4%) 등 석유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결과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 공급 측에 있는 한 정부 대책이 실효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대 상승률 당분간 이어질 듯
정부와 민간 전문기관들은 당분간 6%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 심의관은 “물가 하방요인은 불확실하고, 상방요인은 더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도 소비자물가 동향 분석 자료를 통해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6~8월이 물가 정점?
일각에서는 오는 9월 이후 물가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물가상승률 정점은 6~8월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과거 물가 급등기 지속 기간이 7~27개월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물가 급등기는 이미 20개월 이상인 만큼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작년 10월부터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대로 올라선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 때문에라도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일부를 자체 흡수하고 있다는 점을 향후 소비자물가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경연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원가 부담 흡수 여력이 약해져 소비자 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병욱/정의진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