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암호화폐 사업 또 실패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 또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5일 메타가 전자지갑 서비스 ‘노비(Novi)’를 오는 9월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노비 서비스를 개시한 지 9개월 만이다. 메타는 “이달 21일부터 노비의 전자지갑에 암호화폐를 입금할 수 없다”며 “9월부터 서비스가 중단되기 때문에 디지털 지갑에 보관된 코인을 서둘러 인출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로렌 딕슨 메타 대변인은 “이미 블록체인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을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을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노비의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 상원 의원들은 노비 프로젝트가 출범한 직후부터 “암호화폐 관리를 믿을 수 없다”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해 왔다.

메타가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를 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타는 2019년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미국 등 주요국 정부와 금융감독 기관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름을 ‘디엠’으로 바꾸면서 정부 규제를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올해 1월 사업을 정리했다.

미국 정보기술 매체 더버지는 다만 메타의 이번 조치가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메타는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이름을 딴 ‘저크벅스(Zuck Bucks)’라는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며 “저커버그는 지난달 디지털 의류, 예술, 비디오, 음악 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을 만들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