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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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6일 오전 당무위원회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당 대표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중앙위원회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반영하기로 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안을 그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또 비대위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도입하려 한 ‘권역별 투표 제도’도 비대위 회의를 통해 스스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대위 의견을 반영해 최고위원 예비경선에 대해서는 '중앙위원회 100%'로 컷오프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앞서 비대위는 전준위안과 달리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중앙위원회 100%'로 치르고, 최고위원 선거에 권역별 투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가 당내 반발을 샀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비대위 결정에 반대해 사퇴의 뜻을 밝혔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이 전 당원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이에 따라 당무위를 거쳐 '절충'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위원장은 "당무위 초반 1시간 정도는 양쪽 의견이 팽팽했다"며 "어느 의견도 당무위 정족수를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양쪽 의견을 반씩 섞는 수정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서 우 위원장은 "전국 정당으로 확대하는 데 민주당이 겪은 어려움에 대한 문제제기는 충분히 했지만, 제도 설계에 대해서는 당 구성원들이 제시한 의견 중 일리 있는 것이 있어서 중장기 과제로 설계하자는 것이 표면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편으로는 대립이 격화하고 있어 당무위원회에서 격론이 벌어질 만한 사안은 줄여보자는 취지의 정치적 결정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사퇴 뜻을 밝힌 안 위원장에 대해서는 "집단지성이 발휘돼 결과가 나왔으니 연락을 해 보겠다"며 "서운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걸 따질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성의 있게 다시 전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은 진행 과정을 원만히 이끌지 못한 제 책임"이라며 "마음을 풀고 수습해서 성공적인 전당대회가 이뤄지도록 힘을 합치자고 당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무위에서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자격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우 위원장은 "당무위가 공식적인 안건으로 다룬 것은 아니지만, 박 전 위원장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의견을 물었다"며 "당무위에서 비대위 의견을 존중한다고 만장일치로 정리해주셨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과 관련해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당무위 안건으로 부의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