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셀 인게이저 확장 나선 AZ, 테네오투 1조650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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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도 도입
아스트라제네카(AZ)가 혈액암 대상 이중항체 치료제(T셀 인게이저)를 개발 중인 신약벤처 기업을 약 1조6500억원에 인수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테네오투(TeneoTwo)를 12억6500만달러(약 1조6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선급금은 1억달러며, 후보물질 개발에 대한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80억500만달러, 상업화 시 3억6000만달러를 지급한다. 단일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인 만큼 기업인수 구조를 기술도입(라이선스인)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네오투는 지난해 7월 암젠에 인수된 테네오바이오에서 분사한 회사다. 테네오바이오는 피인수에 앞서 테네오투와 테네오포(TeneoFour), 테네오텐(TeneoTen)을 각각의 후보물질과 함께 분리했다. 암젠은 분사한 각 회사는 인수하지 않았다. 테네오바이오의 경영진은 안코라 바이오텍(ANcora Biotech)을 새로 설립해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테네오투가 보유한 후보물질은 ‘CD19’와 ‘CD3’를 표적하는 이중항체인 ‘TNB-486’이다. CD19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B세포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 같은 B세포 유래 악성종양의 표적으로 쓰이고 있다. CD3은 T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TNB-486은 CD19가 있는 B세포와 CD3가 발현된 T세포와 동시에 결합해 서로를 인접시킴으로써 T세포가 암세포가 된 B세포를 공격하게끔 한다. 이런 성질 때문에 'T셀 인게이저'라고 부른다. TNB-486은 재발성 및 불응성(R/R)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NHL)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3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됐다. 이르면 연말에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임상 1상의 일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암젠이 앞서 상용화한 T셀 인게이저 이중항체 치료제 ‘블린사이토(Blincyto)’의 대항마로서 TNB-486을 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린사이토도 CD19·CD3을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블린사이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8년 승인받아 판매되기 시작했다. 2020년 3억7900만달러(4952억원)어치가 판매됐으며, 지난해엔 25% 늘어난 4억7200만달러(61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블린사이토는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백혈병(BCP-ALL) 환자 중 1~2차 치료로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으나, 암세포가 일부 남은(0.1% 이상) 미세잔존질환 환자 또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B 세포 전구체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 처방할 수 있다. FDA 승인을 얻은 지 만 4년이 지난 이 약은 지난해 암젠에서 15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약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중항체 기반 T셀 인게이저 후보물질을 연달아 도입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월에도 중국 신약벤처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로부터 ‘클라우딘18.2’와 CD3를 표적하는 이중항체를 최대 3억2500만달러에 도입했다.
제약업계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이같은 T셀 인게이저 도입 배경으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세포치료제 프로그램을 일부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했다. TNB-486은 DLBCL외에도 최근 킴리아(노바티스) 등 CAR-T 치료제가 신규 적응증으로 승인 받은 여포성 림프종(FL) 환자를 대상으로도 임상을 함께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가 세포치료제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조편의성 때문에 향후 임상 결과 및 효능에 따라 값비싼 CAR-T 치료제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아스트라제네카는 테네오투(TeneoTwo)를 12억6500만달러(약 1조6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선급금은 1억달러며, 후보물질 개발에 대한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80억500만달러, 상업화 시 3억6000만달러를 지급한다. 단일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인 만큼 기업인수 구조를 기술도입(라이선스인)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네오투는 지난해 7월 암젠에 인수된 테네오바이오에서 분사한 회사다. 테네오바이오는 피인수에 앞서 테네오투와 테네오포(TeneoFour), 테네오텐(TeneoTen)을 각각의 후보물질과 함께 분리했다. 암젠은 분사한 각 회사는 인수하지 않았다. 테네오바이오의 경영진은 안코라 바이오텍(ANcora Biotech)을 새로 설립해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테네오투가 보유한 후보물질은 ‘CD19’와 ‘CD3’를 표적하는 이중항체인 ‘TNB-486’이다. CD19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B세포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 같은 B세포 유래 악성종양의 표적으로 쓰이고 있다. CD3은 T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TNB-486은 CD19가 있는 B세포와 CD3가 발현된 T세포와 동시에 결합해 서로를 인접시킴으로써 T세포가 암세포가 된 B세포를 공격하게끔 한다. 이런 성질 때문에 'T셀 인게이저'라고 부른다. TNB-486은 재발성 및 불응성(R/R)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NHL)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3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됐다. 이르면 연말에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임상 1상의 일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암젠이 앞서 상용화한 T셀 인게이저 이중항체 치료제 ‘블린사이토(Blincyto)’의 대항마로서 TNB-486을 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린사이토도 CD19·CD3을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블린사이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8년 승인받아 판매되기 시작했다. 2020년 3억7900만달러(4952억원)어치가 판매됐으며, 지난해엔 25% 늘어난 4억7200만달러(61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블린사이토는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백혈병(BCP-ALL) 환자 중 1~2차 치료로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으나, 암세포가 일부 남은(0.1% 이상) 미세잔존질환 환자 또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B 세포 전구체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 처방할 수 있다. FDA 승인을 얻은 지 만 4년이 지난 이 약은 지난해 암젠에서 15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약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중항체 기반 T셀 인게이저 후보물질을 연달아 도입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월에도 중국 신약벤처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로부터 ‘클라우딘18.2’와 CD3를 표적하는 이중항체를 최대 3억2500만달러에 도입했다.
제약업계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이같은 T셀 인게이저 도입 배경으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세포치료제 프로그램을 일부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했다. TNB-486은 DLBCL외에도 최근 킴리아(노바티스) 등 CAR-T 치료제가 신규 적응증으로 승인 받은 여포성 림프종(FL) 환자를 대상으로도 임상을 함께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가 세포치료제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조편의성 때문에 향후 임상 결과 및 효능에 따라 값비싼 CAR-T 치료제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