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매화마을2단지 투시도. / 자료=조합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구 매화마을2단지 투시도. / 자료=조합제공
높은 공사비 부담을 호소해온 경기도 성남시 분당 매화2단지가 시공사업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내 결별했다. 새로운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분당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6월30일 삼성물산·GS건설 사업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 통보’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과 시공사가 각각 희망하는 공사비의 간극이 좁혀지지 못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는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건설 원자잿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번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실제 매화2단지 조합이 시공사업단 측에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조합은 3.3㎡당 630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매화2단지와 비슷한 규모의 사업장을 기준으로 하면서도, 최근 건설 원자잿값 상승분을 고려해 건설 공사비 지수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3.3㎡당 720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조합측은 조합원들의 경제적 여건과 지역 내 도시정비사업 계약체결 사례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시공사업단은 공사비를 다소 하향 조정하면서 합의를 시도했지만,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조합 측은 시공사가 다시 제안한 공사비(3.3㎡당 690만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봤다. 기타 사업참여조건 역시 조합에 불리한 방향으로 수정됐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원은 “지난 1년여간 진행해온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협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서로간의 신뢰가 훼손돼 더 이상 협력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매화2단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장미로 139 일원 17개동, 118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1995년 준공됐다. 전용면적 58~66㎡ 소형 평형 가구로만 구성돼 있다. 수평증축 방식의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1층, 1345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매화2단지 조합은 지난해 11월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단독 참여한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준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