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 경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밝힌 우주 경제는 우주산업 기술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정보, 서비스 등을 통해 부를 만들어내는 경제 활동 전체를 의미한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과 6G(6세대) 통신위성 기술 등을 자율주행차와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활용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이미 정부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우주산업을 공동 추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창업한 블루 오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우주 관광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초로 상업용 우주선을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시켰고, 2050년 화성에 8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위성 기술 경쟁력과 누리호 성공으로 입증된 발사체 기술력을 기업으로 이전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것도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개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지속 가능한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이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