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최대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전력예비율 최저치를 5.4%까지 예상한 가운데 전력 최대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점을 향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 기준 전력 수요는 9만2357㎿로 전날 최고치인 9만1386㎿(오후 4시45분 기준)를 971㎿ 웃돌았다. 역대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인 9만2478㎿(2018년 7월 24일)의 턱밑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간 전력 공급능력은 10만120㎿였다. 전력 공급능력에서 전력 수요를 뺀 공급예비력은 7763㎿, 공급예비율은 8.41%로 하락했다.

전날 전력 최대수요가 연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지난해 전력 수요 최고치인 9만1141㎿(7월 27일 기준)를 넘긴 데 이어 하루 만에 재차 연간 최고 기록을 넘었다.

공급예비력이 550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정부는 단계적으로 전력 수급 비상조치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통상 공급예비력이 1만㎿, 공급예비율이 10% 이상이어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올여름 전력예비율이 5.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평상시에는 가동하지 않지만 예비력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하락이 예상되면 단계별로 가동하는 9200㎿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자발적인 수요 감축과 신한울 원전 1호기 등 신규 설비 시운전, 발전기 출력 상향 등의 방식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 수급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전력·가스 수급 안정 회의와 정부 합동 전력 수급 점검 회의, 정부 합동 전력설비 특별점검 등을 하고 있다”며 “상시 전력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폭염과 태풍 등 기상 변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