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가 17.68% 하향…주가 추가 하락은 제한적"-BNK
BNK투자증권은 6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보수적 가정 아래 올해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22%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4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17.68%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날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의 일회성 디램 판매보증충당부채(3800억원)가 이번 분기에는 없는 데다 환율 상승 효과도 있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이전 기대치보다 11% 낮은 3조9900억원으로 예상된다. 수요 부진으로 빗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기대보다 적었을 것으로 보이며 2분기 재고일수 감소폭은 당초 기대보다 적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역시 재고일수가 111일로 전분기 대비 9일 감소하며 정점을 지난 모습이지만 매출 가이던스가 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재고 수준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는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하반기 시황은 여전히 미적지근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 연구원은 "소비 경기가 급랭하며 올해 PC, 스마트폰, TV 시장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최근 5~10% 역성장으로 낮아져, 마치 과거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생 때와 유사한 상황이 됐다"며 "고객사들이 하반기 불투명한 수요에 맞춰 보유 재고를 줄이려 하기 때문에, 올해는 성수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평이다. 이 연구원은 "보수적 가정으로 하반기 가격 전망을 더 낮춘다"면서도 "투자가들의 하반기와 내년 경기 전망과 실적 기대치는 이미 상당히 낮아진 상태이며, 주가도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상태다. 오히려 향후에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