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이정후…이런 유형의 선수는 본 적이 없었다"
"안우진은 멘털 성장 필요…겁 없이 공 던져야"
푸이그의 장담 "이정후, 당장 MLB 가도 성공할 것"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32)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86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7, 132홈런의 성적을 거뒀다.

MLB에 입성한 2013년엔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투표 2위를 차지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년 연속 20홈런 이상씩을 날렸다.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플레이어 푸이그는 키움 내에서 MLB에 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키움에는 MLB 진출을 노리는 두 명의 토종 선수가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와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이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이 가능하다.

안우진도 MLB 진출을 향한 목표를 숨기지 않는다.

두 선수를 곁에서 지켜본 푸이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푸이그는 이정후의 MLB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지만, 안우진은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이그의 장담 "이정후, 당장 MLB 가도 성공할 것"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푸이그는 "이정후는 KBO리그는 물론,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유형의 타자다.

본적이 없다"라며 "정교한 타격과 대담한 플레이를 하는 이정후는 MLB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정후가 MLB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라고 재차 묻자 "지금 당장 MLB에 가도 성공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이미 MLB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지만, 규정상 뛰지 못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라고도 전했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중 어울리는 리그를 꼽아달라'는 질문엔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으로 MLB에 진출한다면 본인이 팀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팀을 고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푸이그는 내셔널리그(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신시내티 레즈)와 아메리칸리그(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모두 경험한 바 있다.

안우진의 MLB 성공 가능성에 관해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안우진은 멘털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좀 더 겁 없이 공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푸이그의 장담 "이정후, 당장 MLB 가도 성공할 것"
푸이그는 절친한 사이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최근 류현진과 연락했다"며 "(수술을 받고)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 잘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팬이 류현진과 맞대결하는 모습을 기다린다"라고 하자 "류현진이 한국에 복귀하고, 내가 그때까지 KBO리그에서 뛴다면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된다"며 웃었다.

푸이그는 다저스 시절 후안 우리베와 더불어 류현진과 익살스러운 장난을 자주 쳐 한국 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내에서 훈련한 류현진과 만나 주목받기도 했다.

류현진은 최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 중이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은 2023시즌까지다.

류현진이 토론토와의 계약 만료 후 MLB 잔류 대신 KBO리그 복귀를 택하면, 2024년에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푸이그의 장담 "이정후, 당장 MLB 가도 성공할 것"
MLB에서 맹활약했던 푸이그는 2020년부터 2시즌 동안 멕시칸리그에 몸담은 뒤 올 시즌 키움에 입단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 5월까지 KBO리그에서 타율 0.218의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6월 이후 타율 0.286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그는 지난달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송구하다 허리를 다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푸이그는 몸 상태를 회복한 뒤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몸 상태를 묻는 말에 "많이 좋아졌다"며 "훈련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 관계자는 "푸이그가 쉬면서 몸 상태를 상당히 끌어올렸다"며 "특히 체중을 감량하며 특유의 근육질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푸이그는 "시즌 초반에 고전했지만, 경기를 소화하면서 리그에 적응했다"며 "상승세를 탈 때 부상으로 이탈해 아쉽지만, 앞으로 팬들의 기대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쉬는 동안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며 심기일전했다.

자신의 별명인 '야생마'처럼 가운데 머리카락을 남겨둔 채 양옆의 머리를 밀어 버렸다.

푸이그는 헤어스타일에 관해 묻자 "잘 모르겠다.

미용실에서 이렇게 자르더라"라며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