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규모 더 키우자"…전경련·대한상의 '7월 제주포럼'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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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양대 축으로 불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여름철을 맞아 나란히 제주도에서 포럼을 개최한다. 일주일 간격으로 열리는 두 제주포럼 행사 규모 등을 놓고 두 단체가 미묘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산하 국제경영원은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호텔 제주에서 ‘새로운 미래를 뛰어넘는 혁신, 초월’이라는 주제로 ‘2022 CEO(최고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을 진행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함께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 등이 연사로 등장한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가 행사 첫 날 축사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 총리의 행사 참석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총리실에서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한 총리 초청을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시작된 전경련 CEO 하계포럼은 국내외 거물이 대거 참석하면서 30년 넘게 재계 최고의 포럼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 위상이 추락하면서 하계포럼 위상도 대폭 축소됐다. 국정농단 사태 직전 해인 2015년까지만 해도 항상 정부 측 인사로 장관급이 대거 참석했지만 2017년부터 명맥이 끊겼다. 특히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주요 대기업 CEO들도 대거 불참했다. 전경련은 이번 포럼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해 성공적 부활을 알리는 행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참석 기업인만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는 사전 신청자가 너무 몰려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을 정도로 행사가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전경련보다 일주일 앞선 13일부터 2박3일간 제주 해비치호텔 하계포럼을 개최한다. 제주포럼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개최되지 못하다 3년 만에 재개됐다. 이번 포럼 주제는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과 함께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양 산업통상정책부 장관의 정책 강연 및 애덤 투즈 컬럼비아대 교수 등 해외석학의 기조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전경련 하계포럼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내심 의식하는 모양새다. 대한상의와 전경련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제주포럼에 저명한 연사 초청과 기업인 참석 규모를 놓고 미묘한 물밑 경쟁을 벌여 왔다.
통상 기업인들이 제주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열리는 행사에 모두 참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 3인이 동시에 대한상의 포럼에 참석하면서 전경련 포럼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전경련 하계포럼에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전경련이 예전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대한상의와 전경련 두 단체의 라이벌 구도도 다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7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산하 국제경영원은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호텔 제주에서 ‘새로운 미래를 뛰어넘는 혁신, 초월’이라는 주제로 ‘2022 CEO(최고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을 진행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함께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 등이 연사로 등장한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가 행사 첫 날 축사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 총리의 행사 참석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총리실에서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한 총리 초청을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시작된 전경련 CEO 하계포럼은 국내외 거물이 대거 참석하면서 30년 넘게 재계 최고의 포럼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 위상이 추락하면서 하계포럼 위상도 대폭 축소됐다. 국정농단 사태 직전 해인 2015년까지만 해도 항상 정부 측 인사로 장관급이 대거 참석했지만 2017년부터 명맥이 끊겼다. 특히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주요 대기업 CEO들도 대거 불참했다. 전경련은 이번 포럼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해 성공적 부활을 알리는 행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참석 기업인만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는 사전 신청자가 너무 몰려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을 정도로 행사가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전경련보다 일주일 앞선 13일부터 2박3일간 제주 해비치호텔 하계포럼을 개최한다. 제주포럼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개최되지 못하다 3년 만에 재개됐다. 이번 포럼 주제는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과 함께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양 산업통상정책부 장관의 정책 강연 및 애덤 투즈 컬럼비아대 교수 등 해외석학의 기조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전경련 하계포럼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내심 의식하는 모양새다. 대한상의와 전경련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제주포럼에 저명한 연사 초청과 기업인 참석 규모를 놓고 미묘한 물밑 경쟁을 벌여 왔다.
통상 기업인들이 제주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열리는 행사에 모두 참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 3인이 동시에 대한상의 포럼에 참석하면서 전경련 포럼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전경련 하계포럼에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전경련이 예전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대한상의와 전경련 두 단체의 라이벌 구도도 다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