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조선왕조실록 5
[신간] 오스만 제국 600년사
▲ 오스만 제국 600년사 = 이희철 지음.
오스만 제국(1299~1922)은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오래 존속한 제국 중 하나로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유목민이던 튀르키예(터키)인들이 아나톨리아반도에 정착해 비잔티움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뒤 유럽 땅에서 유럽인들을 대면한 건 14세기였다.

그로부터 19세기까지 유럽과 오스만 제국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 정치·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했다.

책은 오스만 제국 600년사를 편년체 통사 형식으로 서술한다.

그리고 전쟁과 정복을 통해 일군 군사 강국, 다민족·다종교 사회, 종교적 관용, 지적·문화적·예술적 성취, 독특한 정신적 가치관과 신념, 탁월한 건축문화와 예술, 유럽과의 교류와 상호 영향 등 오스만 제국의 특징을 들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오스만 제국은 여러 면에서 로마 제국과 닮았다.

로마가 이탈리아반도 소도시에서 출발해 거대 제국으로 성장했듯이, 오스만 제국도 아나톨리아반도의 작은 도읍에서 시작해 거대한 군사 대국이 됐다.

두 제국이 지중해 패권국의 모델이라는 것도 닮았고, 제국의 역사가 정복 전쟁으로 점철된 것 역시 그렇다.

두 제국은 광활한 영토와 법치를 기초로 다민족을 통합했고, 신앙과 예술 분야에서 지대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또한 각자의 독특한 종교와 문화가 있었다.

로마가 모든 로마인을 위한 세계 정상 도시였다면, 이스탄불은 모든 오스만 제국 사람들의 세계 정상 도시였다.

튀르키예 국립 가지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튀르키예 중동공과대학교 아시아학 프로그램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객원교수를 역임했고, 지금은 서울디지털대 교양과정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푸른역사. 384쪽. 2만원.

[신간] 오스만 제국 600년사
▲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 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합스부르크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왕, 스페인-포르투갈 왕국의 왕으로서 중앙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와 극동 아시아까지 방대한 영토를 지배한 가문이다.

수 세기 동안 유럽 최고의 왕좌를 차지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숱한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했고, 혁명의 중심에 있었다.

때로는 지식과 학문의 후원자로, 때로는 가톨릭 신앙의 수호자이자 평화의 보증인으로 자처하며 유럽을 세계사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중앙 유럽과 스페인의 지배자로서 처음으로 신대륙을 발견해 식민 제국의 시대를 열고, 정치와 사회는 물론 문화와 예술에도 커다란 유산을 남긴 유럽 최고의 가문,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톺아본 통사다.

시골의 영주였던 합스부르크 가문이 어떻게 세계를 호령하는 지배자 가문이 됐는지, 지도자로서 그들이 바란 것은 무엇이었고 실제로 얻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파헤치며 영광과 오욕의 1천 년을 펼쳐 보인다.

책에서는 펠리페 2세와 마리아 테레지아는 물론 마리 앙투아네트, 황후 시시, 멕시코의 막시밀리안 황제, 루돌프 황태자 등 예술 작품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까치. 580쪽. 3만원.
[신간] 오스만 제국 600년사
▲ 조선왕조실록 5 = 이덕일 지음.
조선왕조 518년 동안 27명의 임금이 있었다.

이중 성공적 정치가로 평가받는 군주는 그리 많지 않다.

각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현실 정치에 구현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연산군, 중종, 인종 등 세 임금을 통해 사대부들이 왕을 폐위시킨 군약신강(君弱臣强)의 시대를 새롭게 들여다본다.

연산군은 정말 음란하고 백성들에게 폭정을 행사해 폐위됐을까? 저자는 절대왕권을 꿈꾸며 권력과 재산을 신하들과 나누지 않았기에 훈구파와 사림파 모두에게 적이 됐다고 말한다.

반면에 조광조를 등용한 현군으로 알려진 중종은 훈구와 사림 사이를 오가며 자리 지키기에 급급했고 정치적 업적을 거의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종의 아들 인종은 재위 8개월 보름 만에 의문사했다.

전 10권으로 기획된 '조선왕조실록' 시리즈 중 제5권인 이 책은 '절대왕권을 꿈꾸었던 고독한 군주', '중종, 공신들과 사림 사이를 배회한 군주', '인종, 피기도 전에 진 군주' 등 3부로 구성됐다.

다산북스. 348쪽. 1만8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