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화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
사진: 영화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이자 미국 월가의 유명한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안일한 통화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버리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당초 계획한 만큼 축소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일종의 마약처럼 통화정책을 변경하는 것을 상당히 어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연준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리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매달 300억 달러의 국채와 175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실제로 국채는 100억 달러 이하로 매각했고 MBS는 30억 달러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어서 "마약은 끊기 힘들다"는 글을 올리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단행해야 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쉽사리 바꾸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버리는 지난 5월에도 연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인 바 있다.

당시 버리는 하락하고 있는 미국 증시를 두고 '비행기 추락사고'를 보는 것 같다면서, 과거 2008년 금융위기가 연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나스닥 지수는 '스냅'의 실적 경고에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전장 대비 2%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않을 경우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증시 하락 베팅을 통해 큰 수익을 얻어 '공매도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