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강준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강준완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이달부터 국제선 정상화 2단계 조치에 들어간다. 인천공항 터미널의 하루 여객이 6만 명 이상이면 정상화 실행계획 2단계가 시행된다. 지난달 하루 평균 여객 수는 4만여 명이었으나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8월 성수기에 6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의 하루 여객 실적은 20만 명이었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정상화 조치 2단계 시행에 따라 입·출국장, 여객 편의시설, 노선버스 등이 확대 운영된다. 출국장은 총 8개소 가운데 최대 6개를 개방한다. 현재 4개소만 개방하고 있다. 입국장 검역, 세관, 상업시설도 80% 이상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면세점은 제1, 2 터미널 60개, 탑승동 19개 등 총 79개 가운데 70개가 영업하고 있다. 일부 면세공간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해 임시 운영되고 있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정상화 3단계 시행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한다. 하반기에는 하루 여객 12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사는 올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약 2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35% 수준이다. 공사 관계자는 "중국, 홍콩, 일본의 입국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19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중국과 일본 노선의 여객 비중은 약 35% 수준이다.

한편 항공 수요 회복률이 높아지면서 입국장 혼잡과 여객 불편 사항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추가 방역 대책 완화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취항 59개국 가운데 입국 전 출발 국에서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하는 국가는 한국 포함 10개국에 불과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자국 입국 때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필요한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미얀마, 카타르, 팔라우, 에티오피아 등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여객 입국 시 전수검사 체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입국장 혼잡 및 여객 불편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방역 정책 추세에 맞춰 위험국 선별 검사로 전환하던가, 현행 방역 정책 폐지 및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사 또 국내 입국 여객들의 '검역 정보 사전 입력 시스템(Q-Code·큐코드)' 사용을 당부했다. 큐코드에 입력해 방역 요원에게 보여주면 입국 때 혼잡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객이 국내 입국 전 휴대폰에 질병관리청의 큐코드를 다운받아 설치한 뒤 PCR 음성확인서 등 검역정보를 입력하면 인천공항에서 신속한 검역조사가 가능하다. 인천공항 입국자 가운데 큐코드 활용 비율은 6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객 수요 회복기를 맞아 해외 주요 공항들이 운영 인력 부족 사태를 맞고 있다"며 "인천공항 터미널에 상주하는 검역·출입국청 등 정부 기관, 운항·보안 검색 등 공사 자회사, 항공사 등 민간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휴직과 파견 인원 선제 복귀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