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명순 교수팀, 전국 성인남녀 1천28명 설문 결과 공개
"원숭이두창 국내 유행 위험 인식, 가능성보다 두려움이 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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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이 벌어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6%P다.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에 대해서 전체의 절반 가까운 49.5%가 하반기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사회적 심각성이 높다'는 응답은 42.2%, '두려움이 크다'는 응답은 38.6%였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달 23일 첫 국내 확진 사례가 보고된 원숭이두창에 대한 인식도 설문했다.

원숭이두창 유행이 국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30.1%였다.

특히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는 사회적 심각성이나 국내 유행 발생 가능성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인식 수준은 '두려움이 크다'(37.5%), '사회적 심각성이 높다'(33.8%), '유행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30.1%)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달 1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격리자의 생활지원비 지급 대상이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로 한정되는 정책에 대해서는 전체의 52.6%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타당하지 않다'는 33.7%, '잘 모르겠다 또는 의견이 없다'가 13.7%였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재유행과 같이 예고되는 위험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유행에 대한 두려움은 사회적 심각성이나 발생 가능성보다는 낮은 편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와 확연히 달라진 양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두창의 경우 코로나19 재유행과 반대로 발생의 가능성 및 심각성보다 두려움의 수준이 더 높았다"며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위험의 크기에는 객관적 지표 외에도 낯설고 두려움 등 감정촉발(outrage factors)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