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로망’으로 손꼽는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이지만 비용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4~6인승 기준 렌트비가 하루 200~300달러 수준으로, 웬만한 호텔 숙박비에 버금간다. 그러나 하루 1달러에 캠핑카를 빌리는 방법이 있다면?

리로케이션(re-location)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미니 캠핑카 여행’이 가능하다. 다른 여행자가 사용하고 반납한 캠핑카를 기존 출발지로 반납해주는 조건으로 저렴한 요금에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통상 2박3일 또는 3박4일의 여행 스케줄을 제안하며, 해당 일정 이후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제안된 일정만 여행할 경우 하루 1~5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4~6인승의 고급 캠핑카를 빌릴 수 있다.

단 자신이 원하는 날짜와 동선이 겹치는 캠핑카가 있을 때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리로케이션 전문 사이트 이무바(imoova) 등을 통하면 본인 여행 일정에 맞는 캠핑카가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운전 시에는 반드시 국제 면허증이 필요하다. 1종 면허가 아니어도 운전할 수 있다. 캠핑카의 차체가 크고 운전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보험은 완전 자차 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험료와 기름값 등 부대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하루에 일반 차량 렌트비 이하의 적은 비용으로, 캠핑카 여행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

캠핑카에는 냉난방 시설이 충분하지만, 11~3월이 여행하기에는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힌다. 춥거나 덥지 않고, 자연도 가장 아름답다. 대부분의 캠핑용 도구가 캠핑카 내에 갖춰져 있지만, 벌레 퇴치 용품이나 간단한 비상식량과 약 등은 따로 챙겨가는 것이 좋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