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아르헨티나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60%에 달하는 연 물가 상승률에 일부 상인은 상품 가격 책정과 판매를 포기했다. 지난 2일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6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슈퍼마켓에서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더 오래, 더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영국에서 구현된다. 액체 공기 에너지저장장치(LAES)를 통해서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하이뷰파워는 최근 자금 조달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 인근에 액체 공기 에너지저장장치를 건설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장주기에너지저장(LDES) 시설 중 하나가 될 해당 플랜트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탄소 배출이 없지만 바람 세기와 햇빛 강도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잉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전기가 모자랄 때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가 늘고 있다.하지만 전기의 특성상 통상 4시간 이내로 저장하는 ESS가 대부분이다. 또한 양수 발전소는 8시간 이상 길게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대신, 대규모 댐이 필요하다는 지리적 한계를 갖고 있다. 하이뷰파워가 개발하고 있는 액체 공기 ESS는 기존 ESS의 이 같은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기술은 풍력, 태양광 발전량이 풍부한 시기에 전력을 사용해 공기를 정화 및 건조시킨 뒤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다. 액체 공기는 단열된 탱크에 저장되며 전기가 필요할 때 고압으로 펌프질해 재가열 및 팽창되어 고압 가스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터빈을 구동한다.하이뷰파워가 건설 중인 플랜트가 완공되면 300메가와트시(MWh)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고 최장 6~8시간 동안 시간당 50MW의 전기 출력이 가능해진다. 2018년부터 소규모 액체 공기 ESS를 운영해 온 하이뷰 파워는 향후 스코틀랜드를 포함해 영국 전역에 4개의 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동맹국에만 제한 없이 수출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구매할 수 있는 양을 한정하는 새로운 수출통제를 계획하고 있다.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AI 반도체의 판매를 국가별, 그리고 기업별로 제한하려고 한다.국가는 3개 등급으로 나눈다. 소수의 미국 동맹으로 구성된 최상위층은 미국산 반도체를 지금처럼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동맹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주요 서방국 등이다.반면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벨라루스, 이라크, 시리아 등 적대국들은 미국산 반도체 수입이 실질적으로 막히게 된다.나머지 세계 대부분 국가는 수입할 수 있는 총 연산력(computing power)에 상한이 설정된다.이번 수출규제는 이르면 오는 10일 발표될 전망이다.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시기에 반도체 수출통제를 세계 대부분으로 확대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업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세계 대부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막판 규정은 (AI 반도체) 남용 위험을 줄이기는커녕 경제 성장과 미국의 리더십을 위협하는 중대한 정책 전환이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회원사인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도 "전례없는 범위와 복잡함"이라며 우려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지난해 1년 간 320%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독일 지멘스 에너지의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풍력 터빈을 제조하는 자회사 가메사의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장기 전망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주력 사업부인 가스 터빈과 전력망 기술 부문은 인공지능(AI) 열풍에 의한 전력 수요 급증 호재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분할 상장된 미국 경쟁사 GE베르노바의 주가 상승세를 토대로 지멘스 에너지의 재평가가 더욱 긍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풍력 자회사 가메사 딛고 날아오른다" 독일 증시에서 지멘스 에너지는 8일(현지시간) 기준 1년 사이에 34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기준 종가는 53.7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2020년 지멘스에서 분사 후 상장된 지멘스 에너지의 주가는 2023년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 시대에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는 성장 전략을 채택했지만, 2022년 인플레이션이라는 큰 벽에 부딪혔다.풍력 터빈, 전력망 장비 등을 제공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에너지 업계 관행에 따라 장기 계약을 맺어 판매 가격을 고정해둔 탓에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여기에 가메사를 인수한 지 1년여 만인 2023년 6월 가메사의 풍력 터빈 부품 고장률이 급증하는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가메사의 기업 가치는 '마이너스 120억 유로'로 평가됐고, 이는 지멘스 에너지의 전체 가치 평가를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지멘스 에너지 주가는 4개월 만에 70%나 급락해 2023년 10월 6유로 선까지 떨어졌다. 베렌베르크의 필립 불러 애널리스트는 "당시 지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