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까지 30분" GTX 운정역 대단지 공급
경기 파주시 목동동 운정신도시 내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 전용 84㎡는 지난 5월 8억33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0년 4월(5억5800만원)에 비해 2억7500만원 뛰었다. 인근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1956가구) 전용 74㎡도 지난 5월 6억9000만원에 거래돼 2년 새 1억7000만원 올랐다. 이 두 단지는 2024년 상반기 개통을 앞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역과 가까운 게 공통점이다.

서희건설이 이르면 이달 조합원 모집에 나설 ‘GTX 운정역 서희스타힐스’(투시도)도 GTX 운정역(가칭)과 가까워 관심을 끌고 있다. 1700여 가구로 대단지인 데다 지역주택조합으로 공급돼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와 청년이 내 집을 마련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운정신도시 인근 1724가구 대단지

"강남까지 30분" GTX 운정역 대단지 공급
파주시 동패동에 들어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9개 동, 총 1724가구로 지어진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로 공급된다. 운정지역주택조합 1단지 추진위원회와 운정지역주택조합 2단지 추진위원회가 사업을 진행한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토지 확보는 90%를 넘었다.

이 단지는 고양시와 경계에 자리해 북쪽으로는 파주 운정신도시, 남쪽으로는 일산신도시를 끼고 있다. 두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마트 운정점, 롯데백화점, 킨텍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가깝다.

주변에 학교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운광초, 동패초·중·고, 운정고, 고양예고 등이 인근에 있다. 게다가 운정신도시 내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

단지에서 북서쪽 2㎞ 거리에는 초대형 생태공원인 운정호수공원이 있다. 운정건강공원, 새암공원 등 휴식 명소가 많다. 한울 어린이공원과 메아리공원 등 소규모 녹지공간도 가깝다.

"강남까지 30분" GTX 운정역 대단지 공급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공급돼 자금 부담이 덜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합이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만큼 시행사 이익, 토지 금융비, 기타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 개편에 따라 신축 아파트값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청약통장을 통한 가점제가 아닌, 조합원 모집을 통한 방식으로 공급된다. 신혼부부와 청년 등 가점이 낮아도 불이익이 없다. 또 주택을 한 채 보유하고 있어도 전용 84㎡ 이하라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2024년 GTX-A노선 개통 호재

인근에 2025년 지하철 3호선 연장선 착공도 계획돼 있어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및 서울문산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과 경기도로 이동하기 편하다.

이 단지는 무엇보다 GTX-A노선 개통의 수혜지로 꼽힌다. GTX-A노선이 개통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기존 1시간30분 이상 걸리던 것이 20~3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GTX 기대와 관련이 깊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파주의 매매가격지수는 108.9로 전주 대비 0.09 올랐다. 1월 10일 이후 25주 연속 상승세다. 올 들어 서울(0.03)과 전국(0.04)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운정신도시 인근 중개업소는 GTX 호재가 지역 부동산 분위기를 바꿔놨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운정신도시 인근 W공인 대표는 “지난해 이후 운정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10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며 “서울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최근 다른 지역 매수 희망자의 문의 전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